11. 내마음의 봄 내마음의 봄 泉玟 金東奭 양지바른 쪽에는 벌써 새싹 삐죽한데 가슴속의 봄은 암흑에서 맴돌아 꿈속에서나 보이는지 다가가려하면 어느새 자라 머리 감추듯 움추려 보이질 않네 내 마음의 대문 활짝 열어 젓혀 입춘대길 크게 써 놓으면 마음 기볍게 다가오는 봄 그녀를 향해 물오.. 시부문 정리분(1차) 2012.02.16
10. 흐르는 물처럼 흐르는 물처럼 泉 玟 김 동 석 아무 내색도 없이 물방울이 모여모여 무리를 이룬다 부딪쳐 구르다 먼 행로 제쳐두고 이끼와 술래 놀이도 하며 자갈과도 입 맞추며 빛 바랜 구슬처럼 형체가 있는 듯 없는 듯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어느새 거산되어 냇물의 끝을 향하여 모래, 자갈, 수초, 이.. 시부문 정리분(1차) 2012.02.16
9. 나 무 나 무 너는 아느냐 네가 왜 나무인지 아느냐 비오는 날에도 폭풍이 치는날에도 피하지도 않고 서 있는 나무야 너는 아느냐 네가 왜 나무인지 아느냐 춥고 바람이 불어도 얼음이 꽁꽁 얼어도 피하지도 않고 서 있는 나무야 너는 이상하게도 무더운 여름에는 옷을 다 입고 있으면서 .. 시부문 정리분(1차) 2012.02.16
8. 생(生) 생(生) 泉 玟 김 동 석 산다는 것에? 특별히 의미를 갖지 말자! 먼 훗날의 기약도 하지말자! 그냥 지금 마음을 채우며 행복을 광주리에 한올 두올 담으며 그 느낌으로 가슴 가슴에 채우며 지금 이 순간에 행복을느끼며 삶의 생의 노래가 절로 흥겨움에 덩실덩실 석양 정말 아름다운 .. 시부문 정리분(1차) 2012.02.16
7. 초 가 을 초 가 을 하늘을 보아라 너무 높아서 처다보기도 시리다 구름도 비켜가려하고 나무들도 비켜가려하며 바람도 비켜가려한다 한낮의 태양이 가지마라고 잡는다 매미소리도 메뚜기의 펄럭임도 아직은 더위를 식혀달라고 애원한다 갈테면 가라고 하는데 한낮의 태양은 멀찍이서 잡.. 시부문 정리분(1차) 2012.02.16
6. 가 을 가 을 가을이 송글송글 영글어 간다 까치가 먼저 귀뜸하고 단풍이 지는 계절이라고 하지만 영글고 또 영글어간다 저 은행을 보라 시퍼런 은행이 금빛을 띄우지 않는가 무화과를 보아라 하늘을 벗삼아 창공을 나르지 않는가! 능소화도 합창한다 한여름의 열기에도 끄떡 없던이 가.. 시부문 정리분(1차) 2012.02.16
5. 나팔꽃 나팔꽃 빨간 나팔 파란 나팔 연두색 나팔 흰색 나팔 칭칭감아 오르면서 유혹하고 감미롭게한다 아침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나팔꽃인생이란노래가 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로 시작하는 나팔꽃인생처럼 화려하게 피여 칭칭감어도는 너의끼가 하루를 못가는 너의 유혹에 푹 파.. 시부문 정리분(1차) 2012.02.16
4. 천상의 노래 박효석 천상의 노래 박효석 12번째 시집 천상의 노래 폭풍우의 밤이 지나고 아침 햇살 찬란할 때면 세상천지 들려오는 천상의 노래 꽃밭의 꽃들은 천상의 노래를 듣고 싶어 발꿈치를 들고 귀를 활짝 열고 있고 잠시도 가만 있질 못하고 음표 따라 날아오르듯 새들은 천상의 노랠 따라 부르는데 .. 시부문 정리분(1차) 2012.02.15
3. 한많은 임진강 한 많은 임진강 저 기차는 끊임없이 기적소리는 울리는데 아무 반응도 없고 소원의 글은 늘어나고 있는데 자유로를 따라 닿은 곳이 임진각 가지 못하고 있는 녹슨 기차 기적소리는 음향으로 계속 울리는데 땅거미가 깔리면서 가로등 불빛이 줄을 선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마지막 저 선에.. 시부문 정리분(1차) 2012.02.15
2. 객 토 객 토 泉 玟 김 동 석 비와 천둥이 거친 자리에 갓 일어나 바삐 움직이는 개미들의 모습을 보면 한동안 마음가득 찌푸렸던 날씨가 가슴을 활짝 열게 한다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터전을 뽀숭뽀숭한 새 흙으로 만드는 개미의 객토 행진을 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객토를 하며 님에게 .. 시부문 정리분(1차) 201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