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정리분 29

복수초 / 명자화418

복수초 / 김동석 ​ 황학산 그 수목원 양지쪽 바위틈에 부처님 두 손 모아 모셔온 우렁각시 잔설을 헤집고 나와 낭군님을 찾는다 ​ 맨발로 살얼음 밟고 봄이 피어난다 노랑 치마 입고 나와 남성들 유혹하다 그 누구 복수 할 일이 무엇인지 궁금타 명자화 / 김동석 ​ 명자가 유혹하니 어릴 적 고향 생각 칠순이 가까워진 촉촉한 마음으로 눈부신 빠알간 입술 옛사랑이 그립다 ​ 요염한 분위기로 정열적 모습 보니 옛날의 소꿉친구 명자가 생각난다 마음은 고향길 향해 달려가는 꽃소식

시조 정리분 2020.06.03

4월은 / 3월을 보내며

4월은/ 김동석 여기도 꽃 저기도 꽃 달 내내 꽃동네다 복수초 노루귀 생강나무 목련 민들레 이어서 벚꽃이 피고 아카시아 밤나무 꽃이 핀다 이팝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는 하얗게 피며 산딸나무는 꽃도 열매도 하늘을 보고 있어 부처님을 연상하게 하며 때죽나무는 꽃도 열매도 땅을 보고 있어 흡사 종을 보는듯하며 울긋불긋 무지개색 장미꽃 연하게 삐죽삐죽 잎이 새잎이 나오고 남쪽에서 제비도 철새도 날아온다 까치 비둘기 참새 텃새도 새 둥지를 틀기도 세상이 녹색으로 변하는 달 모든 것들이 피고 새롭게 변하여 감탄의 연발 ​ 생기가 펄펄 나기도 웃음꽃이 피는 달 3월을 보내며/ 김동석 ​ 봄소식 접하였네, 괜스레 설레며 진달래 개나리도 성큼 와 반기고 까치도 둥지를 틀며 기쁜 노래 부르네 ​ 새색시가 된 듯 목련은 고깔..

시조 정리분 2020.06.03

후투티/노루귀

후투티*/ 김동석 ​ 콕콕콕 쪼아대며 쫑긋이 세운 우관(羽冠) 바라만 보는데도 생긋한 너의 모습 너와 나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담으리 ​ 따스한 봄 햇살에 반짝여 아름답다 흰색과 분홍빛 띤 검은색 조화롭네 신비한 너의 모습을 세상사도 닮기를 *후투티 : 남쪽나라의 철새 종류로 공원에서 만남 노루귀 / 김동석 ​ 수북한 낙엽으로 온몸을 감싸 안고 잔설이 가시기 전 오롯이 알몸 내어 나의 맘 사로잡아서 옴짝달싹 못 한다 ​ 어여쁜 노루귀가 얼굴을 쏙 내민다 하얀 털 뒤집어쓰고 가슴을 태우다가 봄 처녀 바람이 난 듯 살랑이는 작은 꽃

시조 정리분 2020.06.03

캄보디아 6편

앙코르 톰 유적군/ 김동석 ​※ 한 수를 줄여서 내용을 선명하게 나타내도록 했습니다. 수천 년 지나온 곳 수만 평 궁전이다 백만 명 주민들이 거주한 해자에서 신비한 이 땅의 궁전 그 시대 상상한다 ​ 천 년 전 문명이라 하기엔 놀랍고도 장비도 없었는데 인간의 두뇌라는 총명한 불가사의로 이루어낸 유적지 ​ 앙코르 와트*/ 김동석 ​※ 이 작품도 핵심만 담겨있는 두 수만 살렸습니다. 숲속에 묻혀있다. 프랑스 앙리무오가 1860년 발견하여 천문대로 밝혀진 곳 우주를 한눈에 보는 거대한 움직임을 ​ 나라가 흥할 때 세워진 앙코로 궁전 나라가 쇠하여서 수도를 프놈펜으로 천년을 숲속에 묻혀 세상에 알려졌네 ​ ​*캄보디아 씨엠립에 있는 서쪽을 향한 사원 ​ 바이욘 사원*/ 김동석 ​ 톡톡이를 타고 달려 당도한 바이..

시조 정리분 2020.06.03

후피향나무 /떡갈잎고무나무/ 위성류나무/ 돈나무

후피향나무 / 김동석 ​​ 잎사귀 오밀조밀 달걀 모양 매달리고 꽃들은 백색에서 황색으로 꽃이 피네 바람에 그윽한 꽃향기 취한 듯 눈을 감네 떡갈잎 고무나무 / 김동석 ​ 큼직한 잎 시원스러워 나를 보듯 중후하다 생명력 강한 만큼 조경으로 좋은 나무 다정한 떡갈잎 모여 내 마음 푸근하네 ​ 위성류 나무 / 김동석 겨울이 오기 전엔 향나무 닮은 듯해 상록수 착각하고 낙엽 진 너를 보네 바람결 하늘하늘한 가지들 애처로워라 ​ 침엽수 부드럽게 돌돌한 이파리와 일 년에 두 차례나 꽃피는 너의 모습 봄꽃은 열매가 없고 가을꽃엔 열매네 ​ 너처럼 사람들도 일 년에 두 번 피워 향기도 나눠주고 열매도 맺어보리 위성류 버들가지에 사랑 열매 달렸네 돈나무 / 김동석 ​ 가지가 여러 개 퍼져 나와 다복한 잎 꽃망울 머금더니..

시조 정리분 2020.06.03

진달래 멧비들기

진달래 / 김동석 봄비가 춘분 전날 참꽃에 내려주니 갈증을 풀어준 듯 화들짝 만개한 꽃 갑자기 찬바람 불고 봄눈이 휘날린다 꽃샘추위 시샘에 파르르 떨면서도 봄비에 다투어 핀 진달래 아름답다 해마다 봄 오는 순리 막을 수는 없으리 멧비둘기 / 김동석 ​ ​ 구구구 구슬 소리 또르르 들려오네 회색빛 비늘 무늬 내 안에 들어와서 화합과 평화로움을 한 다발로 안기네 ​ 공원길 산자락에 한 쌍의 멧비둘기 겨우내 공원에서 참나무 벗 삼아서 새봄에 둥지를 틀며 변함없이 지키네 ​ 평화를 상징하는 귀소본능 비둘기는 전쟁의 소식통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승전을 수행했다는 사랑스러운 비둘기

시조 정리분 2020.06.03

도토리꽃 이팝나무1

도토리꽃 / 김동석 ​ 도토리 상수리 꽃 피었다 주렁주렁 ​ 푸른색 탐스러워 노루가 소름 돋듯 저 낙화 ​​새 생명을 위해 덮어주고 감싼다 ​ * 상수리나무 꽃이 떨어짐을 보고 쓴 시조 이팝나무 1 / 김동석 풍년을 기원하는 이밥 꽃 피는 입하 모친과 나무꾼의 사연을 열어 놓고 전설은 고부간 슬픔 가엾은 며느리다 ​ 동탄길 가로수와 쌀밥 꽃 함께하며 매연도 불사하고 백설에 백의 사랑 사색 속 아름다움이 산책길에 빛난다 ​ 오백 년 마을 수호 정자 목 오백여 수 세월을 지켜보던 보호수 이팝나무 늠름한 천연기념물 당산목도 보고 싶다 ​※ 원본 3수 종장 “전국의” 는 “체언+의”의 형태로 첫 마디 3자를 만들었기에 수정했습니다. 관형격 조사 “의”를 종장 첫마디에 두면 어색한 장이 됩니다. 그 이유는 “체언..

시조 정리분 2020.06.03

입동

입동 한해를 마감하는 겨울의 초입에서 돌이켜 생각하면 이룬것 없는 한해 마지막 반성 하면서 다 잡아서 이루자 덧없이 흐른 한해 낙엽을 바라보며 새해는 꿈도꾸며 이상도 펼쳐보리 다짐을 하고 또 해도 반복되는 삶이네 입동 24계절중 19번째 겨울이 시작한다고 하는날 쌀쌀한 기운이 나뭇잎을 물들이고 땅바닥에 떨어진다 산책을 하는 사람들은 낙엽을 밟으며 한해를 뒤돌아보면 남은 한해를 정리해보려 한다 곧 소설도 오리라 바람도 차고 기온도 내려가리라 눈도 내려 대지를 덮으리라 한해는 이렇게 입동과 더불어 얼음도 얼듯이 한해도 이렇게 내려 놓는다

시조 정리분 2019.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