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피향나무 / 김동석
잎사귀 오밀조밀 달걀 모양 매달리고
꽃들은 백색에서 황색으로 꽃이 피네
바람에 그윽한 꽃향기 취한 듯 눈을 감네
떡갈잎 고무나무 / 김동석
큼직한 잎 시원스러워 나를 보듯 중후하다
생명력 강한 만큼 조경으로 좋은 나무
다정한 떡갈잎 모여 내 마음 푸근하네
위성류 나무 / 김동석
겨울이 오기 전엔 향나무 닮은 듯해
상록수 착각하고 낙엽 진 너를 보네
바람결 하늘하늘한 가지들 애처로워라
침엽수 부드럽게 돌돌한 이파리와
일 년에 두 차례나 꽃피는 너의 모습
봄꽃은 열매가 없고 가을꽃엔 열매네
너처럼 사람들도 일 년에 두 번 피워
향기도 나눠주고 열매도 맺어보리
위성류 버들가지에 사랑 열매 달렸네
돈나무 / 김동석
가지가 여러 개 퍼져 나와 다복한 잎
꽃망울 머금더니 활짝 피어 아름답다
열매도 올망졸망한 동전 같은 돈나무
성음 나무 개똥나무 해동으로 불려지고
금전을 쫓아가는 사람들 욕망 속에
돈으로 불어나기를 고대하며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