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정리분

후투티/노루귀

泉玟 김동석 2020. 6. 3. 12:14

후투티*/ 김동석

콕콕콕 쪼아대며 쫑긋이 세운 우관(羽冠)

바라만 보는데도 생긋한 너의 모습

너와 나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담으리

따스한 봄 햇살에 반짝여 아름답다

흰색과 분홍빛 띤 검은색 조화롭네

신비한 너의 모습을 세상사도 닮기를

 

 

*후투티 : 남쪽나라의 철새 종류로 공원에서 만남

 

 

노루귀 / 김동석

수북한 낙엽으로 온몸을 감싸 안고

잔설이 가시기 전 오롯이 알몸 내어

나의 맘 사로잡아서 옴짝달싹 못 한다

어여쁜 노루귀가 얼굴을 쏙 내민다

하얀 털 뒤집어쓰고 가슴을 태우다가

봄 처녀 바람이 난 듯 살랑이는 작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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