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라춘(碧螺春,삐로춘)의 유래에는 하나의 아름다운 전설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동정동산에는 벽라봉이 있고 석벽 안에는 몇 그루의 야생 차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매년 봄이 되면 현지의 백성들이 차 광주리를 지고 와 이를 채취해 초제(炒製)하여 음용하기를 수십 년간 했어도 어떠한 이상한 현상도 없었다. 강희(康熙) 어느 해에 채취 시기가 되자 백성들이 변함없이 차를 채취하러 갔다가 찻잎이 여느 해보다도 매우 무성하게 자라난 것을 보았다. 모두가 너무 많이 채취해 차 광주리에 다 담지 못하자 하는 수 없이 품속에 담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차가 체내의 열기를 받아 쪄지면서 강렬하고 이상한 향기를 발산하였다.(茶得熱氣 異香發出) 차를 채취하러 갔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혁살인향(口+赫殺人香)”이라고 소리쳤는데, 향이 극점에 이르렀다는 뜻이었다. 이 때부터 매년 차를 채취할 시기가 되면 현지 백성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집안사람 모두가 차 광주리를 휴대하지 않고 가서 차를 채취해 품속에 넣고 돌아와 이를 다시 정제(精製)시켰다. 주원정(朱元正)이라는 현지 사람은 특히 이 차의 정제에 뛰어났다. 그의 집에서 생산되는 “혁살인향”은 묘품(妙品)으로 알려져 한 근 당 백은(白銀) 3냥의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강희 38년(1699), 황제가 남하하여 순시할 때, 순무(巡撫) 송락이 어가(御駕)의 영접을 준비했다. 송락은 저명한 시인으로 서화에 정통했으며 차맛을 잘 품평했다. 그는 강희가 겉치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때가 바로 중춘(仲春)인지라 하인에게 “혁살인향”을 사오라고 명령하면서 반드시 주원정의 집에서 만든 것을 사오라고 지정해주었다. 강희가 태호에 와서 동정동산의 풍경을 감상할 때, 송락이 “혁살인향”을 바쳤다. 강희는 이 차가 소라처럼 말려있고 하얀 색이 드러난 은록색인 것을 보고 매우 좋아했다. 차를 타자 마치 흰구름이 피어오르는 것 같이 맑은 향기가 코를 찔렀다. 이를 시음하고 나니 더욱 상쾌한 맛이 입안에서 가시지를 않았는데, 그 맛이 매우 독특하고 좋았다. 강희가 이 차의 이름을 물었다.
송락이 “이 차는 현지의 토산품으로 동정동산의 벽라봉(碧螺峰)에서 생산되며 백셩들이 ‘혁살인향’이라고 부릅니다.”라고 아뢰었다. 강희가 잘 이해하지 못하자, 송락이 “향기가 매우 좋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강희가 “차는 상등품이나, 오히려 이름이 고상하지 못하오. 짐 생각으로는 이 차가 벽라봉에서 나고, 마치 소라처럼 말려있으니 벽라춘(碧螺春)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소!”라고 말했다.
이것이 벽라춘이라고 불리는 차의 유래이다.
(前略.. 康熙帝聽後認爲其名不雅, 就以茶色碧綠, 形曲如螺, 又産於早春, 便賜名爲 ‘碧螺春’ 從此 ‘碧螺春’ 就成爲弛名四海的佳茗.)
- 유남수필(柳南隨筆)에서
* 출처: [서적]중국의 차 문화(왕총린 저, 김하림,이상호 공역)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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