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평분 총 정리 구슬봉이
입동
한해를 마감하는 겨울의 초입에서
돌이켜 생각하면 이룬것 없는 한해
마지막
반성 하면서
다 잡아서 이루자
덧없이 흐른 한해 낙엽을 바라보며
새해는 꿈도꾸며 이상도 펼쳐보리
다짐을
하고 또 해도
반복되는 삶이네
누름돌 2 / 김동석
※ 작품이 좋습니다. 어머니의 인내심과 모든 인간관계를 비유하신, 주제가 명징하게 표현을
잘하셨습니다.
김칫독 된장 고추 장독에 누름돌을
차곡한 김치 위에 돌 하나 올려놓아
수북한
숨을 죽이면
김치 맛이 나는 돌
자신을 잘 누르고 사랑을 보듬던
어머님 누름돌을 품으며 사시었지
욕심도
감정도 접고
여유로움 보이며
부부간 친구 간도 직장의 동료 간도
저마다 누름돌에 세상이 밝아지리
누르며
사신 어머님
보고 싶음, 더한 날
둔덕 / 김동석
살면서 둔덕 하나 있으면 좋겠다며
난관에 부딪히면 바라본 날들 많다
비빌 곳
언덕이라도
있었기를 바랐다
요즈음 매스컴에 청탁과 비리 보면
혼탁한 현실 속에 청빈한 세월 따라
흙수저
어줍잖은 삶이
힘들 때 왜 없으랴
아서라, 그런 둔덕 욕심을 버리란다
가족이 서로서로 둔덕 되어 사는 것이
한평생
기댈 곳으로
둔덕 중에 최고다
진달래 / 김동석
봄비가 춘분 전날 참꽃에 내려주니
갈증을 풀어준 듯 화들짝 만개한 꽃
갑자기 찬바람 불고 봄눈이 휘날린다
꽃샘추위 시샘에 파르르 떨면서도
봄비에 다투어 핀 진달래 아름답다
해마다 봄 오는 순리 막을 수는 없으리
멧비둘기 / 김동석
구구구 구슬 소리 또르르 들려오네
회색빛 비늘 무늬 내 안에 들어와서
화합과 평화로움을 한 다발로 안기네
공원길 산자락에 한 쌍의 멧비둘기
겨우내 공원에서 참나무 벗 삼아서
새봄에 둥지를 틀며 변함없이 지키네
평화를 상징하는 귀소본능 비둘기는
전쟁의 소식통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승전을 수행했다는 사랑스러운 비둘기
백도(白島) / 김동석
여수의 남단 위에 거문도 열도 속에
팔월에 은빛 바다 축제가 열린다
해상을
오고 가면서
아흔아홉 바위섬
눈 부신 햇살 아래 펼쳐진 황홀 진경
은빛의 갈치회에 진로 주 한잔하며
풍월에
세상 시름을
훌훌 털어 삭힌다
*백도 전라남도 여수시 거문도 주변의 섬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 김동석
북, 동, 서 격렬비도 서해를 지키는 섬
동쪽엔 독도라면 서쪽은 격렬비도
한반도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삼군도
동백꽃 후박나무 반기는 서쪽에는
갈매기 가마우지 함께 날아오고
세 섬이
금강산이라
해금강과 같단다
봄에는 유채꽃이 노랗게 물들이고
칼새에 직박구리 바닷새 넘나든다
희귀한
식물들 많아
더불어서 즐긴다
바람도 쉬어가고 구름도 쉬어간다
하늘도 반겨주는 서해 끝 격렬비도
내 사랑
격렬비열도
노랫소리 반긴다.
스리랑카 /김동석
-걸어서 세계 속으로 보며
아시아 인도양에 섬나라 스리랑카
인도의 아래 있어 아시아 길목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곳 세계가 관심 높다
유럽의 3개국이 443년*을 식민통치
여행은 기차여행 콜롬보 뱅커타로
해변이 아름다워라, 낚시꾼도 멋져라
부처님 발자국이 있다는 천국의 길
깨끗이 목욕하고 정상길 고행의 길
그 높이 까마득해도 실을 풀며 오른다
차밭의 아주머니 집으로 초대받고
이동 후 시기리야 바위산 불뚝 솟고
그 위에 도시를 형성 1600년의 고대도시
*포르투갈이 153년간(1505~1658),
네덜란드가 138년간(1658~1796),
영국이 152년간(1796~1948)
합계 443년 식민통치를 하였다.
스위스 취히리 /김동석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보며
스위스 융프라우 여행한 기억 속에
걸어서 세계 속을 보면서 남다르다
알프스 설원을 보며 마음속이 뚫린다
스위스 각종 시계 자연의 아름다움
거수로 주민투표 시장을 뽑는 장면
연못길 전원풍경이 세계에서 유명하다
뮈렌과 루체른도 빈사의 사자상도
목조의 체르마르 설경의 마테흐른
창공서 바라다보는 알프스는 환상이다
메꽃 / 김동석
강아지 부르면서 뽑아서 먹던 추억
낮에만 피어나는 소박한 네 얼굴
방긋이
웃는 모습을
닮아보려 했었지!
연분홍 꽃을 따고 리본을 만들어서
연인의 머리에다 꽂아준 추억의 꽃
세월 속
그 시절 다시
아련히 떠오르네
후쿠시아 / 김동석
빨간색 꽃잎 위에 하얀색의 꽃잎이
암술과 수술이 입술을 쑥 내민다
사철을
방안 가득히
환하게 영근다
썬로즈 / 김동석
돌나물 비슷하여 암석에 삐죽삐죽
사방을 뒤덮으며 옹기종기 꽃 피운다
태양이
예서 제 서도
화들짝 떠오른다
흑산도 / 김동석
목포항 떠나왔다. 바닷길 이백여 리
검은 산 아니어도 흑산도라 이름 짓고
노래는 “흑산도 아가씨” 가만히 불러본다
어미 섬 대피항에 기항지는 이름 높고
이전엔 배 위에서 상단을 꾸렸던 곳
오늘은 파시* 풍경을 홍어회로 음미하네
*파시: 배 위의 상단
홍도 / 김동석
이순이 훌쩍 넘어 찾아온 매가도*
황홀한 홍의도*에 삼매경 넋을 잃고
바위섬 바위 문으로 동백꽃이 환하다
해녀가 잡아 올린 진로 주 해산물로
풍월을 읊어가며 낙조를 불사른다
홍도에 잠시 머물며 시름도 내려놓네
*매가도는 홍도의 다른 이름
*홍의도는 홍도의 다른 이름 석양에 비친 홍색의 바위옷
남천 나무/김동석
가을날 남천나무 붉은 열매 단풍잎도
어여뻐 소꿉친구 알알이 그렸는데
하얀 꽃
유월에 보니
첫사랑이 그립다
약 메밀/김동석
맥문동 어우러져 군락 이룬 뜨락엔
서로가 뽐내면서 하얀 옷 푸른 날개
메밀 잎
한약재로 좋아
약 메밀로 불린다
옹진군/김동석
옹진군 바다 보물은 인천의 섬이다
유인도 이십육 개 무인도 칠십사 개
마당엔
바다를 들여놓아
어딜 가나 아름답다
덕적면 사십칠 개 군도를 이루었다
대청도 동백나무 북쪽에선 기념 수
북도면 가까운 곳을
즐기는 낚시꾼들
백령도 최고 북단 연평도 북한접경
대부도 선재도와 영흥도 육지연결
자월면
일 일권인 섬
인천의 자랑이다
하얀 붓꽃 / 김동석
봉오리 붓 같다고 이름이 붙여진 꽃
넓적한 하얀 날개에 연지곤지 찍은 듯
누이가 만들어주던 흰 손수건 그립다.
붓꽃은 바람 불면 허공에 글을 쓴다
무지개 뜨는 날처럼 기쁜 소식 안고
반가운 손님 오신 듯 환하게 피어난다
구슬봉이/김동석
양지쪽 언덕 위에 연보랏빛 꽃 핀다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며 놀러 나와
정다운 너랑 나랑도 입맞춤할 듯 말 듯
돌단풍/김동석
돌단풍 이름으로 바위를 좋아해서
물가의 바위틈에 삐죽이 입술 내밀고
하얀 옷 갈아입고서 올망졸망 피었네
산괴불주머니/김동석
화담숲에 다소곳한 노란빛 꽃송이들
무엇을 넣으려나 주머니 매달고서
해종일 황금빛 햇볕
가득 담고 부푼다
삼색 병꽃나무 / 김동석
제주의 오일장에 수목이 전시되어
삼색의 병꽃들이 새 주인 기다린다
방긋이 반겨 주면서 함께하자 손짓한다.
담장에 심어지면 생울타리 둘러지고
정원에 심어지면 정원수로 꽃 핀다
너 또한 팔방미인인 세상의 역할 다 한다
다정큼나무 / 김동석
바닷가 바람 쐬며 춥기도 하련마는
언제나 다정하게 반기는 제주인들
다정도 정말 크는구나
다정한 사람처럼
생명 / 김동석
은사시나무 밑동에 도토리 떨어져서
새 움튼 너를 보며 생명의 끈을 본다
어렵게 태어난 새싹 꿋꿋하게 자라라
보릿고개 / 김동석
땟거리 없던 시절 어머니 한숨 소리
쑥떡에 간간이 쌀가루가 보였지요
그리운 아욱 죽 한 사발
밥알이 보일 듯한
꽝꽝나무 / 김동석
모처럼 찾은 제주 반김도 요란하다
꽝꽝 꽝 이름만으로 소리가 들리는 듯
의사봉 꽝꽝나무 소리
판결함, 유유자적하라
브룬펠시아 자스민 / 김동석
코끝을 파고드는 보랏빛 그리움
네 모습 변할수록 멀리 가는 그 향기
흰머리 어머니 생각 다시금 피어난다
크로톤 / 김동석
알록달록 큰 잎에는 사연이 있으리라
황색도 갈색에도 꽃보다 더 아름다운
지그시 자색 무늬 속 햇살 꿈 어우러진
영산홍/ 김동석
앞다퉈 터지는 소리 정원을 따라나와
담아도 넘쳐나고 점점 번져 가며
공원 뜰 바다를 이뤄 유혹하며 안기네
복수초 / 김동석
황학산 그 수목원 양지쪽 바위틈에
부처님 두 손 모아 모셔온 우렁각시
잔설을 헤집고 나와 낭군님을 찾는다
맨발로 살얼음 밟고 봄이 피어난다
노랑 치마 입고 나와 남성들 유혹하다
그 누구 복수 할 일이 무엇인지 궁금타
명자꽃 / 김동석
명자가 유혹하니 어릴 적 고향 생각
칠순이 가까워진 촉촉한 마음으로
눈부신 빠알간 입술 옛사랑이 그립다
요염한 분위기로 정열적 모습 보니
옛날의 소꿉친구 명자가 생각난다
마음은 고향길 향해 달려가는 꽃소식
중앙공원의 봄/ 김동석
까치와 비둘기는 어느새 새집 짓고
진달래 개나리꽃 하나둘 앞다투어
벚나무 온정 나눔 길 화사하게 피었네
어허야 봄나들이 상춘객 꽃 잔치에
마음도 훈훈하게 정담을 나누는 곳
권선동 중앙공원에는 사람들이 봄꽃이네
3월을 보내며/ 김동석
봄소식 접하였네, 괜스레 설레며
진달래 개나리도 성큼 와 반기고
까치도 둥지를 틀며 기쁜 노래 부르네
새색시가 된 듯 목련은 고깔 쓰고
봄날 이미 당도해 삼월을 맞이하듯
찬바람 옷깃 여며도 새 기운을 안기네
어느새 삼월 떠나 사월이 오는 길
벚꽃들 망울지고 새로운 날 기다리면
온 누리 등불 밝히듯 마음도 환해지네
4월은/ 김동석
여기도 꽃
저기도 꽃
3월 내내 꽃동네다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생강나무 목련 노루귀 민들레 복수초 인사하고 이어서 벚꽃이 피고 아카시아 밤나무 꽃이 핀다, 이팝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는 하얗게 피며 산딸나무는 꽃도 열매도 하늘을 보고 있어 부처님을 연상하게 하며 때죽나무는 꽃도 열매도 땅을 보고 있어 흡사 종을 보는듯하며 울긋불긋 무지개색 장미꽃도 핀다, 연하게 삐죽삐죽 잎이 새잎이 나오고 남쪽에서 제비도 철새도 날아온다, 까치 비둘기 참새 텃새도 새 둥지를 틀기도 세상이 녹색으로 변하는 달 모든 것들이 피고 새롭게 변하여 감탄의 연발
생기가
펄펄 나기도
웃음꽃이 피는 달
후투티*/ 김동석
콕콕콕 쪼아대며 쫑긋이 세운 우관(羽冠)
바라만 보는데도 생긋한 너의 모습
너와 나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담으리
따스한 봄 햇살에 반짝여 아름답다
흰색과 분홍빛 띤 검은색 조화롭네
신비한 너의 모습을 세상사도 닮기를
*후투티 : 남쪽나라 철새의 종류로 공원에서 만남
노루귀 / 김동석
수북한 낙엽으로 온몸을 감싸 안고
잔설이 가시기 전 오롯이 알몸 내어
나의 맘 사로잡아서 옴짝달싹 못 한다
어여쁜 노루귀가 얼굴을 쏙 내민다
하얀 털 뒤집어쓰고 가슴을 태우다가
봄 처녀 바람이 난 듯 살랑이는 작은 꽃
까치 / 김동석
공원길 아침 인사 까치 울음 밝은 소리
둥지에 깃들일 때 하마 손님이 오시려나
어느새 내 안에 들어 꽃대 하나 피운다
수종사에서 / 김동석
은은한 종소리처럼 물 떨어지는 소리
남북의 강, 한 몸 되어 바다가 열리듯이
너와 나 하나 되는 게 그렇게도 어렵더냐
3월/ 김동석
일찍이 꽃샘추위 멀리멀리 떠나고
나른한 기운마저 풋풋한 생기 돋는
향긋한 어머니 품속 자연 속에 안기네
방전/ 김동석
자동차 방전되어 갈 길이 암담하다
서비스 출동 차량 시동 후 사라진다
나 또한 기진맥진한 채
새 삶으로 재충전
애오개역 / 김동석
아현서 충정로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
아이의 고개라고 불리게 된 애오개
지금은 그 전설 따라
먼 옛날 그려본다
흔적을 남기려고 이름 붙인 애오개역
긴 날을 이어가며 인천강화 넘나든 곳
오늘도 정다운 지명
우리말 사랑 새긴다
굽은다리역 / 김동석
강동구 천호동 곡교리를
고유어로 풀이한 굽은다리역
조선 시대 십자성마을 근처에
굽은 다리 옛길이 남아 있네
고분 다리 옆 동네가 굽은 다리 동네
이 길을 따라 천호동을 지나
왕십리길 종로를 따라 경복궁으로 갔으리
정겨운 우리말 이름을 보니
내 마음도 푸근하네
백합나무(튤립나무) / 김동석
중생대 백악기 때 존재한 속씨식물
넓적한 잎사귀로 그늘을 만들어주고
뽀송한 튤립 같은 꽃
수줍은 여인이다
훤칠한 수목이 된 든든한 너의 모습
고운 결 아름다운 무늬로 피어난다
어느새 품 안에 자식
훌쩍 자란 나무다
하롱베이 / 김동석
삼천 개의 다른 모양 섬들의 파노라마
파도도 잠재우는 평화로운 하롱베이
석회암 동굴 속 인파 그 염원을 담는다
배에서 바라보는 정열적인 키스 바위
내 여인 생각하며 행복을 기원하고
신비한 세계문화유산 빛이 되어 웅장하다
호치민*
베트남의 영웅으로 통일을 이루어낸
인민의 대통령으로 청렴결백 결행한
지도자 강인한 의지
민족혁명 우뚝 선다
나라를 위하는 길 인민을 떠받들고
발전하는 경제력 강해진 국력으로
신흥국 베트남에서
우리나라 생각한다
*호치민 베트남을 통일시킨 대통령
옥산사*
거북을 황금색으로 박제한 이곳에는
명과의 전쟁에서 검을 얻어 승리한 곳
월남인 합장하면서 그때를 상기하네
무엇이 우선이고 차선이 무엇인지
대월국 환검 호수 옥산사 바라보며
수많은 전설 서려 있듯 소원을 빌어보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환검호수에 있는 신을 모신 절
한기둥 사원*
전설의 아들딸을 점지하는 일주문을
우로 좌로 자꾸 돌며 소원을 빌고 있네
일주사 연꽃 새기고
관음보살 꽃이 피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국보 1호 사원
앙코르 톰 유적군/ 김동석
수천 년 지나온 곳 수만 평 궁전이다
백만 명 주민들이 거주한 해자에서
신비한 이 땅의 궁전 그 시대 상상한다
천 년 전 문명이라 하기엔 놀랍고도
장비도 없었는데 인간의 두뇌라는
총명한 불가사의로 이루어낸 유적지
앙코르 와트*/ 김동석
숲속에 묻혀있다. 프랑스 앙리무오가
1860년 발견하여 천문대로 밝혀진 곳
우주를 한눈에 보는 거대한 움직임을
나라가 흥할 때 세워진 앙코로 궁전
나라가 쇠하여서 수도를 프놈펜으로
천년을 숲속에 묻혀 세상에 알려졌네
*캄보디아 씨엠립에 있는 서쪽을 향한 사원
바이욘 사원*/ 김동석
톡톡이를 타고 달려 당도한 바이욘 사원
하나하나 신이 내린 듯 섬세한 조각으로
그 얼굴 자야르만7세 부처 되어 합장하네
*캄보디아 씨엠립에 있는 자야르만 7세 얼굴이 있는 사원
타프롬 사원*/ 김동석
이엠나무 스펑나무 건물을 받쳐 들고
하늘 향한 나무들과 어우러진 사원 보며
어머니, 가슴을 치면 통곡 소리 들립니다
*캄보디아 씨엠립에 있는 자야르만 7세가 어머니 극락왕생을 위하여 지은 사원으로 가슴을 치면 퉁퉁 소리가 나는 통곡의 방도 있으며 나무가 건물에서 자라고 있다
톤레샵 호수* / 김동석
붉은 물길 갈라 통로를 타고 오르는
곳곳에 수상가옥 생활하는 많은 사람
자꾸만 떠오르는 얼굴들
생각만 애처롭네
*캄보디아 씨앰립에 있는 세계 몇 대 호수
킬링필드* / 김동석
전쟁도 없던 나라 참혹한 학살 속에
이념도 아닐진대 수백만 영령들이
지금도 구천을 헤매 이승을 못 떠나네
폴포트 크메르루즈 정권의 캄보디아
참혹한 학살 자행 전국에 2만여 곳
유해를 바라보면서 깊이 고개 숙이네
후피향나무 / 김동석
잎사귀 오밀조밀 달걀 모양 매달리고
꽃들은 백색에서 황색으로 꽃이 피네
바람에 그윽한 꽃향기 취한 듯 눈을 감네
떡갈잎 고무나무 / 김동석
큼직한 잎 시원스러워 나를 보듯 중후하다
생명력 강한 만큼 조경으로 좋은 나무
다정한 떡갈잎 모여 내 마음 푸근하네
위성류 나무 / 김동석
겨울이 오기 전엔 향나무 닮은 듯해
상록수 착각하고 낙엽 진 너를 보네
바람결 하늘하늘한 가지들 애처로워라
침엽수 부드럽게 돌돌한 이파리와
일 년에 두 차례나 꽃피는 너의 모습
봄꽃은 열매가 없고 가을꽃엔 열매네
너처럼 사람들도 일 년에 두 번 피워
향기도 나눠주고 열매도 맺어보리
위성류 버들가지에 사랑 열매 달렸네
돈나무 / 김동석
가지가 여러 개 퍼져 나와 다복한 잎
꽃망울 머금더니 활짝 피어 아름답다
열매도 올망졸망한 동전 같은 돈나무
성음 나무 개똥나무 해동으로 불려지고
금전을 쫓아가는 사람들 욕망 속에
돈으로 불어나기를 고대하며 키운다
탑골 공원(3.1 운동의 발상지) / 김동석
삼일문 그 자리 묵묵하게 지켜내고
이제는 외치리라 백 년을 이은 함성
세계로 향한 강대국 저력의 대한민국
겨울 맥문동 / 김동석
인고도 슬퍼함도 없는 건 너뿐인 듯
한겨울 한파에도 시퍼런 세상 모습
이 세상 웬만하면은 더불어서 살아가지
리스트를 만들어서 흔들었다 하더니만
똑같이 반복하는 현 정치 위정자들
겨 묻은 돼지 엉덩이 무엇이 다를까나
겨울에 변함없는 맥문동 바라보며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변함없는
이 나라 기둥이 되는 사람들이 그립다
싱가포르 / 김동석
작은 나라 싱가포르 깨끗한 환경처럼
나라도 깨끗하여 온 국민이 청렴결백
싱가폴 정치와 정책 우리도 배워가자
플라타너스 추억 / 김동석
껍질은 버짐나무 넙적한 잎사귀들
정화수 플라타너스 정겨운 그늘아래
어릴 적 뛰놀던 운동장 아련히 떠오른다
권선공원 / 김동석
대나무가 겨울에도 새파랗게 반기는 곳
게이트볼 즐기시며 어르신들 기분 좋은
한여름 물놀이 시설 피서지가 따로 없네
한 바퀴 돌아가며 가문비 물푸레나무
스트로브 잣나무와 대화도 나누면서
마가목 빨간 열매에 푹 빠져도 보는 곳
양지쪽 삼삼오오 햇볕 쬐는 어르신들
어제는 잘 보내고 오늘도 무사하니
내일도 건강한 하루 아름다운 권선공원
스트로브 잣나무 / 김동석
서둔동 백 년 넘은 스트로브 잣나무도
여러 곳 공원마다 호젓한 숲길에도
겨울에 푸른 산책길 친근한 멀대 친구
권선동 중앙공원 아파트 주변에는
둔덕을 쌓아 놓고 줄 서 있는 공원길
시민들 즐겨 찾는 곳 벗으로 함께하네
건릉제와 하후하 / 김동석
대명호의 건륭제와 하후하의 애달픈 사랑
사랑도 반석이고 부평초와 관계라지만
그 사랑 함께 하지 못해 물결도 애잔하네
납매꽃(蠟梅花,臘梅花) / 김동석
1
한 겨울 한파에도 틈새로 햇빛 받아
꽃망울 키워 가며 새봄을 알리는 데
십 리 밖 그 멀리 까지 향기로운 납매꽃
2
강추위 그 속에서 틈틈이 받은 햇볕
꽃망울 자라 머리 들였다 내 놓았다
어느새 겨울 꽃 피워 집안이 환하다
등나무 / 김동석
언제나
나무 그늘
만들어주는 공원에는
스스로
자기 몸을
휘휘휘 감으면서
꽃향기
진한 향내가
멀리멀리 날아가네
동지 冬至 / 김동석
오늘은 긴긴밤 칠흑 같은 동짓날
작은 설 설빔으로 새알심 팥죽 먹고
태양은 부활을 위해 동지 첨지 새턴축제네
희망 / 김동석
- 지하철에서
무얼까요 칫솔이죠, 우리 국산이지요
손님께 몇 개 팔지 하나씩 돌려놓고서
네 개를 팔았는데요 꾸벅하고 다음 칸행
실망은 안 합니다. 다음 칸도 다음 칸도
여러분 여러분과 웃음을 나눌 수 있고
오늘도 변함없으니 실망 없는 희망이지요
시래기 / 김동석
버린 무청 말려서 끼니 삼아 먹었네
세상에 쓸모 없다 생각한 모든 일들
그 옛날 배고픈 음식
지금은 웰빙이네
허물 / 김동석
허물을 벗는 매미 새 세상 열어가고
동면에 들어가며 허물을 벗는 뱀처럼
진실한 삶의 허물을 벗어가며 사는 나
청산 / 김동석
무슨 빚 졌는지 청산을 한다 하네
여기는 말 만들고 저기는 죄 만들고
구관이 명관이었나 없는 죄도 있다하네
아우성 곡소리가 이곳도 저곳에서도
질질질 끌고 가서 이것도 농간이고
옛날 죄 무죄라면서 휘휘 젓고 먹물 튀네
무엇이 청산이고 무엇이 올바른가
잣대도 없어지고 마음에 안 들으면
무죄도 죄 있다고들 혼란한 세상이네
감기/ 김동석
불청객 슬그머니 몸속에 파고들어
고열과 오한으로 비몽사몽 오고가다
견디고 다 버텨 내면 머뭇머뭇 떠나네
히어리 / 김동석
봄 되면 주렁주렁 금메달 매달고
한 해를 열어주고 한세월 낚아 내는
그 생김 벌집 밀랍처럼
활활 타는 불쏘시개
서향나무 / 김동석
잠결에 맡은 향을 찾아 나선 스님은
이름을 서향 아닌 수향이라 불렀다고
꽃말은 꿈속의 사랑 내 여인도 그려본다
천량금 / 김동석
천량을 드릴까요 만량을 드릴까요그
대가 원하는 것 마음껏 찾아내어
눈부신 빨강 보석을 당신께 드리리
마음을 따뜻이 나누며 보듬어 가는
고난의 인생길 눈 녹듯 사라지며
사랑도 주렁주렁한 열매처럼 닮으리
가지치기 / 김동석
소나무 가지치기 솎아서 잘라내듯
세상도 바뀌면서 이것저것 잘라내니
인심이 흉흉해지는 갈등 속의 아우성
꽃양배추 / 김동석
비타민 A, B, C 등 영양이 풍부한 너
만병에 효능 좋은 채소로 인기 있어
들판이 항암 치료제 향긋하게 다가오네
이 저녁 밥상에도 맥주의 안주로도
가까운 사랑으로 대화의 꽃 파트너
겨울엔 꽃양배추로 정원에서 반기네
마이스 산업 / 김동석
마이스 진흥원은 생소한 이름이기에
미팅과 포상관광 컨벤션 이벤트와 전시
알파벳 머리글자를 딴 비즈니스 관광업
강남과 학여울에서 시작한 4차 산업
복합적인 박람회 산업 형태 알린다
젊은 층 새로운 직업 깜직스런 아이디어
나미비아 / 김동석
아프리카 오만리 길 오래된 사막에는
망망한 모래바다 아름다운 나미비아
걸어서 세계 속으로 보면 볼수록 폭 빠진다
낙타도 코끼리도 치타도 애완동물
강 속의 악어들도 유희를 즐기면서
하마와 타이거피쉬 어우러져 공생한다
아름다운 고운 새는 하늘을 수놓으며
사막의 적막함과 바다의 광활함에
온 나라 다이아몬드 반짝이는 나미비아
대설 / 김동석
태양은 255도의 황경에 도달하여
입동(立冬)과 소설 대설 동지 소한(小寒)
대한(大寒)을 겨울이라고 설왕설래
한파다육체도 추워오고 마음도 시려오는
대한의 한파에도 보리밭 새싹들은
어느새 입김 불어놓듯 봄 길을 마중한다
목련 꽃 부풀어오는 꽃눈을 바라보며
세상이 뒤숭숭한 바람이 언제까지나
아프게 흔든 상처에도 새봄으로 가는걸.
무환자 나무 / 김동석
열매의 껍질로는 비누로 사용하고
거담제 나무껍질 특효라 하였다
열매도 나무껍질도 유용한 사람처럼
열매는 백 팔개를 꿰어서 지니고는
지극한 마음으로 돌리며 빌고 빌어
중생은 번뇌를 닦아 염마천에 태어나리.
소래 생태공원에 가면 /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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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남동구와 시흥의 소래 읍에
육지로 바다물이 깊숙이 흘러온다
세계적 생태공원 늪 유일하게 있는 곳
갯벌의 식물들도 어류와 조류들도
체험을 할 수 있는 염습지 담수습지
해당화 억새와 갈대 호젓한 길 걷는다
고3 때 인천도청 행사에 참여할 때
퀴퀴한 협궤열차 수인선 수여선을
이천역 억억다리에 구만리뜰 달렸다
바람에 돌아가는 풍차를 바라본다
세월도 흘러가며 저 만큼 서성이는
사람은 오고 가면서 그 삶도 오고 간다
훈민정음 / 김동석
발음기관 상형설이 밝혀진 제자원리
예례는 세종대왕이 해례는 집현전에서
한글은 세계문화유산 훈민정음 해례본
최고의 훈민정음 세계가 놀라면서
신비한 문자라고 불러준 램지 교수
한글날 자축연으로 축하 파티 했다네
한글은 과학적인 천지인과 발성기관
본떠서 만들어진 자모음 스물 넉자
자모음 조합의 글자 훈민정음 우수성
자음은 다섯 글자* 기본으로 열 넉자며
모음은 기본으로 천지인* 열 글자네
모두가 스물 넉자로 못하는 말 없다네
*자음은 기본은 5자로 ‘ㄱ∙ㄴ∙ㅁ∙ㅅ∙ㅇ’인데 획을 하나 더하여 ‘ㄱ·ㅋ·ㄲ.ㄴ·ㄷ·ㄹ.ㅌ·ㅁ·ㅂ·ㅍ·ㅅ·ㅈ·ㅊ·o·ㅎ·’ 열네자가 모음과 합하여 글자가 만들어 진다
*천지인 3개의 모음 ‘ㆍ, ㅡ, ㅣ’하늘∙땅∙사람으로 ㅏㅑㅓㅕㅜㅠㅗㅛㅡㅣ열자가 자음과 합하여 글자가 만들어 진다
선운사에 가면 / 김동석
동백 숲 병풍처럼 감싸는 천년고찰
꽃 무릇 피는 가을 정점을 이루는 길
우람한 느티나무 숲 호위하는 단풍나무
도솔암 장사송이 육백년 지켜내고
도솔산 산자락에 선운사 자리하여
내금강 괴암괴석과 녹의홍상 눈부시다
펼쳐진 동백나무 상사화 꽃무릇
핀백제의 대웅보전 발길이 더뎌진다
진흥왕 왕위를 버린 곳 가을 깊은 선운사
사철 단풍나무 / 김동석
봄부터
지려는 듯
어린잎 붉은색이
여름도
똑 같더니
가을은 더 짙은 색
한해를
또 보내면서
단풍 든 세월 본다
홍익인간 / 김동석
환인은 환웅에게 천부인 내려 보내
세계를 이롭도록 다스리는 홍익인간
고조선 건국이념이 현세대를 아우르네
세상에 있으면서 다스려 재세이화
도로서 다스리는 숭불의 이도여치
밝은 빛 광명이치의 광명이세 건국이념
고조선 조국신화 하늘에 환인의 천제
환웅의 원을 들어 하사한 환인천제
세상에 삼재 상묘와 삼진 삼달 세 큰 도
국화 / 김동석
햇살이 따스함에 가을 꽃 향기롭다
한 여름 둥근달을 머금은 마음 따라
한해를 마무리 하듯 건너가는 미리내
한기와 어우러진 오종종 국화꽃들
벌 나비 월동준비 탐하는 꽃술 속에
그윽한 헌화식물로 현충원의 보은 꽃
꾸지나무 / 김동석
솜털로
덮어버린
잎사귀 너의 유혹
암나무 멀리서만
연정을 그리워하고
붉은 색
눈부신 화사함
연인들의 눈빛 사랑
마가목 사랑 / 김동석
회색의 작은 군락들 봄기운 밝히더니
고개를 갸우뚱하고 웃으며 오돌오돌
달걀 꽃 꽃받침 잎에 살포시 피어나네
옥처럼 오록하게 가만히 내려 보며
빠알간 방울방울 한방에 좋은 약재
울릉도 마가목주에 얼굴들 불콰하네
피라칸타 / 김동석
하얀색
오돌하게
군락을 이룬 꽃이
노오란
사랑의 열매
천천히 익어가며
드디어
정열적 붉은 사랑
콕 찌르는 영혼 색
몽촌토성 / 김동석
백제의 위례성 따라 구릉 위 성곽에는
해자를 두르고 점토를 쌓아 올렸다
만국기 휘날리는 곳 올림픽 공원 몽촌토성
민둥산 / 김동석
주 능선 나무 없는
민둥산 참 억새밭
눈꽃 송이 날아들고
새들도 날아들고
수평선
바다의 억새
세월 속에 묻힌다.
대마도 / 김동석
한반도 가까운 곳 백이십 리 대마도엔
북섬의 고려산과 번 주문은 고려문
엄원정 이즈하라에 신라산 우리 이름
고려에 조공을 내고 가져간 양곡들과
조선이 건립되자 도주가 찾아와서
조공을 바치겠다는 대마도주 宗氏 家
밤이면 부산항 불빛을 바라보며
한국의 전통의식 아름다움을 동경한다
아리랑 팔월의 축제 가슴으로 다가온다
* 고려문:대마도 번주의 관사문 이름
통도사 / 김동석
양산의 영축총림 통도사 적멸보궁
붓다의 진신사리 모셔온 자장율사
벽화와 박물관 유물
고요히 마음 와닿네
불국사 / 김동석
석굴암 석가모니 동해가 열리고는
다보탑 섬세함과 석가탑 경건함에
불국사 두루 삼신을
아미타불 합장하네
해인사 / 김동석
천팔백 서각인과 수만 톤 통나무 판
붓다의 가르침을 제자가 이어가고
해인사 팔만대장경
순간, 꽃이 피어나네
※ 영화인 협회 기행 시 1박 2일 세 곳을 들림
독도는 우리 땅 / 김 동석
모처럼 하늘 맑아 천운처럼 당도한 곳
바위섬 동도 서도 팔십구개 작은 섬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 영원불멸 우리 땅!
가을 속에서 / 김동석
가을은 덧셈 계절
바람은 속내를 품고
각각의 색깔을 내며
물드는 여백이다
넉넉한
아비의 마음
고개 숙인 알곡들
갈바람 하늘 열면
청잣빛 새털구름
잔잔한 하늘바다
뛰어들어 백조 놀고
풍요한
오곡백과는
더엉더쿵 춤춘다.
대추 / 김동석
높아진 쪽빛 하늘 햇살 내려 눈부시다
잠자리 입맞춤은 붉은빛 받아내어
풍요한 대추 열매가 하나둘 영글어간다
9월의 문 / 김 동석
말매미 울어대던 모습은 어디 가고
밤마다 귀뚜라미 울음소리 들려온다
한여름 아른거리던 짙은 열기 채색된다.
길가엔 코스모스 바다엔 숭어 떼가
갈바람 군무 추고 세상이 합장한다
한바탕 멜로디들이 웃음 가득 맴돈다
아시안 게임을 보며 / 김 동석
팔렘방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이
46개 국가들이 열기를 뿜어내며
내나라 조국을 위해 온 정열을 다한다
인구만 70%가 넘는 곳 아시안국
면적은 30%인 대륙의 장정들이
메달을 따기 위하여 사투가 끈질기다
큰 나라 작은 나라 어디나 할 것 없이
화합과 평화롭게 국위를 선양하는
아시아 인도네시아에 국기가 휘날린다.
열대야 / 김동석
당연히 한낮이야 덥다고 견디지만
별빛이 초롱하게 빛나는 여름밤마저
무더운 찜통더위에 곤혹스러운 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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