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예찬
산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가을에 단품에 호수에 암벽에 입이 딱벌어져서리
여보야 멋있나
멋지데이 그럼 한방박자
청송 주왕산 산행은 깅상도 판 이래이
물론 간간이 전라도 서울 중국사람말도 들렸다
주왕이 마장군 오형제에게 쫓겨
길도 없이 오르지도 못하는 험한 곳 주왕굴
아래서 화살 공격을 퍼붓고
위에서 육탄 공격을 하여서
비로소 당나라 요구사항을 들어 주었다나
주왕의 피가 진동하고
대천을 흐르니 수달래꽃이 온산에
피었다고 하고 연화 암에서 딸 백련공주의
불공이 지극 정성이라 했다
신라 천년사직을 고하고 고려에 들어서니
그제야 애도와 그의 죽음에 산 이름도 주왕
온갖 바위들의 기세가 대전사에 모여
목탁소리 불경소리 끊일 줄 모르고
봄여름가을겨울 인파들 인산인해로
애도한답시고 주산지에서 강태공이요
용현목포에서 선녀랑 바람나고
내원마을 와서는 남근이 온천지라
아낙네들
돌아갈 줄 모르고 남근만지며 동동주라
해지는지 모르고 달 지는지 모르니 불러
내원이 많은 곳이라 하여 내원마을
지금은 마을이 온데간데없고
내자들 아쉬워서 힐끗힐끗 남자들 눈치나 본다나.
에이 믿거나 말거나 아지매들 침이나 흘리다
산 아래 남근이네 집에서 밥상 받고
남근 목각만지며 허기진 배 달래며 얼굴이
불그스레 수래꽃으로 가리고 추파로 변하고
온 동네 능금밭 사시사철 싱싱한 사과와 사과주
초콜릿 사과말랭이로 청송사람들 살판났네.
오호야 주왕과 김주원의 넋이 힘을 주나 보네
주왕산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세월도 멈춘다.
2015년 10월 24일 아이파크산악회원들과 다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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