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정리분

현호색 / 닭의장풀 / 애기똥풀 / 자주 달개비꽃 / 조팝나무 / 이팝나무

泉玟 김동석 2020. 6. 3. 12:33

현호색 / 김동석

친구 이름 현호

주머니 올망졸망

너 같다 놀려대니 좋단다 최고란다

놀려라

놀리는 만큼

아름답게 피리

 

 

닭의장풀 / 김동석

진한 청색 요정 같은

노오란 꽃술 봐라

닭벼슬 저렇든가 공작새 저렇든가

 

첫 이슬 맑게 머금고

닭장에서 꽃이 피네

 

애기똥풀 / 김동석

넓적한 기저귀에

노오란 아기 똥이

냄새도 향기롭다 미워도 못하겠다.

들판에

지천으로 피어

어여쁘다 아가야

 

자주 달개비꽃 / 김동석

오면 삐죽 돋아

잎줄기 먼저 크고

홀아비 입하 왔다

진보라 꽃을 피워

황금빛

연지 곤지 찍는

곱고 고운 내 각시

 

 

조팝나무/김동석

물방울 방울방울 하얀 송이 활짝 핀

담장에 구름 꽃들 좁쌀을 튀겨놓은 듯

작은 꽃 소곤거리며 이야기꽃 피운다

 

배고파 조밥으로 요기를 채우

소보록 수북하게 사발로 담아서는

인심도 넉넉하여라 세상이 윤기 난다

 

이팝나무/김동석

풍년을 기원하는 이밥 꽃 피는 입하

모친과 나무꾼의 이야기 열어 놓고

그 전설 고부간 사연 한 맺혀 구슬프다

동탄길 가로수와 쌀밥 꽃 함께하며

매연도 불사하고 가지마다 흰 눈송이

거닐며 아름다움이 가슴속에 일렁인다

오백 년 마을 수호 정자목 오백여 수

세월을 지켜보던 보호수 이팝나무

당산목 천연기념물 오래도록 보고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