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오개역 / 김동석
아현서 충정로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
아이의 고개라고 불리게 된 애오개
지금은 그 전설 따라
먼 옛날 그려본다
흔적을 남기려고 이름 붙인 애오개역
긴 날을 이어가며 인천강화 넘나든 곳
오늘도 정다운 지명
우리말 사랑 새긴다
굽은다리역 / 김동석
※ 설명적인 내용은 다 빼고 주제에 맞는 내용만 골라 앉혔습니다.
강동구 천호동 곡교리를
고유어로 풀이한 굽은다리역
조선 시대 십자성마을 근처에
굽은 다리 옛길이 남아 있네
고분 다리 옆 동네가 굽은 다리 동네
이 길을 따라 천호동을 지나
왕십리길 종로를 따라 경복궁으로 갔으리
정겨운 우리말 이름을 보니
내 마음도 푸근하네
백합나무(튤립나무) / 김동석
중생대 백악기 때 존재한 속씨식물
넓적한 잎사귀로 그늘을 만들어주고
뽀송한 튤립 같은 꽃
수줍은 여인이다
훤칠한 수목이 된 든든한 너의 모습
고운 결 아름다운 무늬로 피어난다
어느새 품 안에 자식
훌쩍 자란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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