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문학/시와시화전

봄은 오는데

泉玟 김동석 2012. 10. 11. 23:41

봄은 오는데

 

양지바른 곳에선

삐죽인 내민 새싹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개울가 개구리도

뒷동산 진달래도

담장의 매화꽃도

봄이 왔다고 춤을 추는데

마음은 휭하니

바람소리 쌩쌩하다

내 마음엔 자라머리 감추듯

움추리고 또 움추려

트림하는걸 잊었다

봄오는 기척소리

귀머거리가되고

벙어리가 되고

장님이되어 보이질않는다

꽁꽁 숨어있어도

난 마음열어 대문열어

아는이 모두에게

넘실넘실 주어보자

가슴속에 봄기운이 파고 들게

 

1998년 3월 6일

직장을 잃고 어려운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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