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무
泉 玟 김 동 석
너는 아느냐
네가 왜 나무인지 아느냐
비오는 날에도
폭풍이 치는날에도
피하지도 않고
서 있는 나무야
너는 아느냐
네가 왜 나무인지 아느냐
춥고 바람이 불어도
얼음이 꽁꽁 얼어도
피하지도 않고
서 있는 나무야
너는 이상하게도
무더운 여름에는 옷을 다 입고 있으면서
추운 겨울에는 옷을 다벗는 너를 모르겠다
넌 청개구리도 아니면서
불평도 없이 거꾸로 살면서
서 있는 나무야
나는 나무야
너 그거 아니 나~무(無)야
나무니까 나무지
서있는 나는 목(木)이란다
나는 버틸 수 있는 나무
木............
너도 나를 닮아보렴
그래 너를 알고 나를 알고나니
내 마음
세상이 환희로다
새싹에 돋는 봄이 용트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