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문학/시와시화전

흐르는 물처럼

泉玟 김동석 2009. 3. 28. 10:56

 

흐르는 물처럼

 

                      泉 玟    김   동   석

 

아무 내색도 없이

물방울이 모여모여 무리를 이룬다

부딪쳐 구르다

먼 행로 제쳐두고

이끼와 술래 놀이도 하며

자갈과도 입 맞추며

빛 바랜 구슬처럼

형체가 있는 듯 없는 듯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어느새 거산되어

냇물의 끝을 향하여

모래, 자갈, 수초, 이끼와

밀다가 밀리다가

부딧치다 부딧침을 받으면서

고운체로 정화되어

고진(苦溱)한 행로를 다한다

 

흐르는 물은

어느새 시련도 잊은 채

대해(大海)에 우뚝 서 있다

오르것 없는 대천(大川) 하늘과 어우러져

그대와 난 흐르는 물처럼

그안에서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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