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문학/문학과예술

[스크랩] 두번째 산행하던날

泉玟 김동석 2007. 12. 13. 00:01

일시 : 2007년 4월 22 일요일

장소 : 천진 계현 황애관 채석장에서 감로산 토끼굴 정상에서 고장성 장성을타고 하산

주최 : 천진 산 사랑 회

 

 

 

지난주에 한 약속을 한주일 동안 새기고 또 새겨도 한 주가 즐겁기만 하다

계단을 오를 때 다리는 뻑적지근하게 아파도 또 산에 간다는 기대 속에서 기다려 졌다

이번 산은 어떤 산일까 지난번처럼 고생하지 않을까 내가 해 낼 수 있는 산일까

걱정이 되었지만 카페에 올라 있는 내용으로는 백두조만 있고 한라조는 없다고 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서 4시간 정도 산행코스로 힘들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아침에 지난번 산행 때 보다는 조금 늦게 일어나 늦을 까봐 조금 서둘러서 나갔다

한번 다녀온 산행이라 꾀가 났던 모양이다 하지만 지난번 보다는 두려움은 덜 했지만

여하튼 걱정은 같았고 지난번 중국인 강춘용씨가 오면 좋을 것 같아서 전화를 하였다

시간이 없다고 하여 이번에는 중국인이 없을 듯 했는데 2명을 꼭 오는 사람은 제외하고

천진 사범대학교 학생이 3명과 한국인 신상철교수님 그리고 사모님이 따라 오셨다 그러니까 매번 중국인이 산악회에 따라와서 같이 산행을 하는 셈이다

하이테크라는 한국회사(미국계)에서 근무하는 부부는 매주 산에 온다고 한다 아직 정식으로 인사를 하지 않아 그들이 누군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산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었다

이번에도34인승 버스다 인원이 다 차서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총무가 서둘러서 인원파악을 하고 출발신호가 있었고 차는 떠났다

오늘은 카페에 산신령으로 나오시는 테크윈 오비 김록규회장님이 나오셨다

한국에 갔다가 돌아오셔서 산행에 참석하셨는데 산행은 모르지만 사진을 카페에 올리시는것을 보면 대단한 열정을 갖고 계시는 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룹오비 임원진과 그룹오비때 인사를 드렸기에 나로서는 반갑고 조금 두려움이 덜했다 

카페명단이나 사진에 오비들과 향우회와 그 외 아는 분들이 제법 있어서 든든하다고 느꼈는데 나오던 정현출씨나 봉구씨나 김상주씨 등 등이 보이질 않았다

버스가 시내를 벋어나기 직전에 화장실에 있는데 출발했다고 하는 사람이 전화가 왔고 차는 정지하게 되었다

배낭도 차에 있고 하니 택시 타고 오라고 했더니 안 오고 저녁에 배낭을 찾아간다고 하여 일단 버스는 도착지인 계현의 황애관 채석장으로 출발 하였다

차는 어느 듯 천진 계현에 도착되고 산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2001 8월에 천진에 도착하여 포장관련 업체를 찾아 다닐 때 여기를 처음 온듯하다 그 이후에 몇 번 산에 왔는데 그때는 산이 있다는 느낌 하나로 기분이 좋았고 아무런 의미를 가지려고 생각을 안 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그때 생각이 난다

그렇다 8 23일에 중국 땅에 와서

명신지제품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대기업에 종이완충제품을 납품키 위해

골게이터가 있는 회사를 방문할 때에

골판지 구입업체를 찾기 위해 여기를 처음 왔다

지금도 잘 안되지만 그때는 한마디도

중국어거 안되어 교포와 기사 셋이서

빵차를 타고 가는데 길이 얼마나  험한지

중앙선을 넘나드는 트럭에 삼발이 차

자전거에 오토바이 그리고 사람들까지도

불안하고 불안한데 군데군데 공사하는 곳이 있어

더욱 겁이 나고 빵차 안의 더위와 번벅이 된적이 있다

지금은 빵차수가 많이 줄었는데

그때는 택시가 거의 빵차였다

지금 빵차는 그래도 아주 고급스럽다고 표현해도 된다

냄새는 왜 그렇게 나는지 그리고 의자는 왜 그렇게 딱딱한지

다들 이런 일들은 다 격어 봤으리라 생각이 든다

,우측에 백양나무 가로수는 정말 고향 기분이었다

일을 다보고 내려오는 길에 끔직한 일을 보았다

 

오토바이는 넘어져 있고  그 옆으로 안 자서 기도하는듯하고

트럭은 옆으로 넘어져 있고 빵차는 뒤집어 있고

자전거는 찌그러져서 못쓰게 되어있는데

치마 입은 여자가 얼굴은 피가 흐르고 큰 대자로 누워 있었다

치마는 훌렁 뒤집어져 팬티가 보이는데 구경만 하고 있었다

병원에 옴 겨야지 무엇을 하는 거냐고 물어도 경찰이 올 때까지는

안 된다고 하는데 얼마나 놀라고 기가 막히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그때 일이 더욱 생각이 나면서 작년에 내가 교통사고를 내어 사경에 헤맬 때 한국인들이 보고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까지 갔고 치료도 돈을 안내면 치료가 안되어 한국인이 3000원 내라고 하는데 1000원뿐이 없어 돈을 걸고 응급 처치한 생각이 나는 것이 인정머리 없는 중국 땅에서 더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도 그 생각이 나면서 좋은 인연은 아니지만 그래도 산이 있는 유일한 천진의 계현이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몇 해전 향우회 야유회로 반산을 오른 적이 감명 깊게 생각이 나고 황애관 양어장에서 낚시며 장성을 타던 생각이 나는데 기분이 상쾌할 수가 없다

산속으로 버스는 계속 진입하고 있었고 계곡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워 보일 수 없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개울이 있고 큰 다리를 건너면 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 하면 북경 평곡구로 가는 길인데 이번에는 직진을 하여 계속 계곡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지난번 산행때 오던 길인곳도 모르고 꼬불꼬불 산 계곡을 따라가노라니 왼쪽은 산이요 오른쪽에는 호수였다

만든지 얼마 안되었다고 한다 증명이라도 하듯이 물속에 집들이 잠겨져 있었고 배를 타고 낚시하는 분들이 보였으며 이 댐이 천진시 상수도라고 하는 것 같다

몇 년 전 향우회 야유회로 왔던 황애관을 지나 바위와 바위 사이를 낀 곳에서 차는 정지 하였고 여기서 출발하는 채석장이라고 한다 이름하여 그대로 자갈과 돌이 산더미처럼 있었다

준비운동 장면(몸푸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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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님께서 준비운동을 하니 넓게 서라고 하여 등산화 끈을 매고 구령에 맞추어 목운동 팔 운동 어깨운동 허리운동 다리운동을 하고 단체 사진촬영과 산행대장의 주의사항과 코스를 듣고 출발 하였다

 준비운동후 출발하기전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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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절대로 꼴찌를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오르기 시작하는데 시작이 30미터도 안되는 곳이 가파르다 헉헉대고 오르니 벌써 숨이 차다

조금 오르니 다행 이도 산길을 따라 가는 길이라 좀 나았다 중간을 따라잡고 가기는 가는데 잘 유지할지 걱정이다

주변에는 농사를 짓던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유실수가 골짜기마다 심어져 있었고 꽃들이 활짝 피어서 아름답기가 이룰 대 없었다

이렇게 좋은 산을 놓고 걱정만 하던 내가 부끄러웠다 한국어과 학생 셋이서

대화를 하면서 재미있게 오르는데 대화를 하는 모습이 제법 한국어를 잘하고 발음도 좋았다

 

사진이 무릉도원이다                         산이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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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대화를 하면서 즐겁게 오르는 사이에 연기가 나는 쪽을 보니 부부가

불을 놓고 유실수를 다듬는 듯 해 보였다 누군가 한 사람이 화전민이라고 하면서 사진을 찍어 놓았는데 배꽃과 매실꽃등이 연기와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산이 조금 가팔라지고 언덕이 오르기 어려운 곳에 오니 영락없이 숨이 차기 시작한다 뒤 쫗아 가야지 처지면 안돼 오늘은 중간은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따라붙었다 그러나 하나 둘 나를 앞지르는 사람이 생겼고 관여치 않으려고 해도 내 마음은 급했다 그랬다 혼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오르면서 꼴찌는 안 되라는 말만 되풀이 해보았다

산 등선을 오르기 위해서 꼬불꼬불하며 오르는 길이 나타났고 보기보다 가파르게 느껴졌다 이건 순전히 내 기준이라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

나만 유독 힘들게 느껴졌다고 생각한다 웬일인지 오늘 쏴이거가 힘을 못 내고 있다 내 뒤에서 오고 있었다 내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어제 무리 좀 했다고 한다 산중턱에서 힘들어 배낭에서 오이를 먹고 있자니 정부회장과 2명이 오르고 있었다 오이를 같이 나누어 먹으면서 무전기로 충청향우회를 하고 있다고 교신하는데 오늘도 꼴찌 대열에 섰다

 

힘들어서 쉬는겸 오이는 나누어먹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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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등선을 오르니 바람이 시원하고 살것 같았다 옆은 산꼭대기를 다 오르지 못해 숲으로 되어 있었지만 앞과 뒤 그리고 왼쪽 옆은 시야가 확 터 보이는 곳이다 산에 계단식으로 유실수를 심어서 농사를 짓는 범위가 야산이 아닌 산 꼭대기까지 짓고 있었다

사이사이로 숲이 우거져 있었고 봄 꽃들이 어우러져 있었으며 4월의 봄을 누군가가 예찬한적이 있다 연 푸른 신록을 바라보면 지난겨울의 시름은 다 잊게 되고 연 푸른 새싹을 바라보노라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며 잎도 걸치지 않은 나무에 꽃잎으로 가득한 꽃들을 보면 신선이 따로 없다 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특히 이화는 온 산을 하얗게 물들여 놓았다 흔히 못 보던 산미루나무가 많아 모처럼 보았다 어렸을 때 고향 산에 오르면 산 미루나무가 벌거 소름 하게 나는 새싹이 꼭 꽃잎 같아서 좋아 했고 나무 가지를 잘나서 피리를 만들어 불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온통 산미루나무다 벌것캐 물들은 새싹이 얼마나 아름답기가 그지없었다 산중턱을 가로지르고 나니 맞은편에 보이는 산에는 예쁜  바위도 보였고 왼쪽으로 처다 보니 멀리 지난번 삼계비 정상의 함석쉼터가 보였다

 

산미루나무와 배꽃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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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사이의 계곡에는 계단식 과수원이 빼곡하게 있었다

산 등선을 타고 가다가 등선 밑에 길을 따라 가니 빨리 오라는 무전이 날라오고 있었다 토끼굴이라고 이름 붙여진 곳에 도착하여 휴식을 하고 있으며 식사를 하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 이제 더 오르는 산은 없는 것 같은데 오늘도 꼴찌다

하지만 진달래 앞에서 사진도 찍고 가자 맨 마지막에 같이 간 5명이다 한 명은 정부회장과 쏴이거  우리 3명을 위해서 카메라를 들고 독려하면서 고생하고 있다

정말 고맙다 누가 이렇게 기다려주고 힘들면 독려도 해주는가 산악인이기에

낙오 없이 갈수 있는 힘을 실어주기 위해 뒤에서 고생하는 정부회장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마지막인원을 추수리는 정부장님이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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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이라고 했든 가 가보니 산 등선이다 산악회원들이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옹기종기 앉자서 식사를 하고 있었고 모두들 즐거워 보였다 배낭에서 음식을 내어 먹으면서 두 번째 점심시간을 산 정상에서 먹는 쾌감을 느꼈다

정말 맛있었다 정상에서 산신령 외 개척조를 만들어 다른 곳을 만들어 가기로 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계획대로 감로산 입구로 하산하는 것으로 내려왔다

산중턱을 내려오다 산 등선을 만났고 산 등선이 장성이었다

만리장성의 한줄기다 표현은 고장성이다 지난번 홍석문촌에서 오른 고장성이다

이곳은 더 위험하게 느껴지는 장성이다 붉은색을 뛰우는 저 장성은 돌일까

궁금하게 느꼈는데 아무리 보아도 구운것이 틀림없다

장갑으로 문지르니 빨간 흙이 묻어나는데 필시 돌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저기 계단식 과수원에는 유실수로 가득하고 꽃이 만발하여 주변의 갈색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빨게 벗었던 산들이 수줍음을 타면서 홍조의 웃음을 띄우며 물들여 놓은 자연을 누가 감히 벗었다고 비웃음 하랴 아름답다 여기에 내가 있고 묵묵하게 장성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장성과 주변에 달래가 널려 있었다 개척조가 늦을 거라는 예상 속에서 몇몇 사람들이 달래를 캐느냐고 오지를 않고 있었다

아름이와 산악대장 정부회장님들이 뒤에서 달래를 열심히 캐어 오는듯한 무전이 오고 있었다

 

마지막을 챙기시는 정부회장 모습 하산시에도 변함없고 달래를 캐는 무심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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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쉬는 사이에 장성 끝자락에 오르니 간장이 서늘할 정도로 절벽이다 저런 곳에서 전쟁을 한다고 성을 쌓고서 사람을 괴롭혔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삼계비가 있던 곳과 내가 서있는 곳은 맞은편이면서도 사이에 산등성이 2세개가 더 있다  그사이 사이로 계단식 과수원이 있고 계곡 속에 마을들이 있다 마을이라고 해봐야 집이 몇 채 안 보인다 저 넘어는 북경이 시작되는 홍석문촌이라고도 하고 평곡구 이라고 한다 북경을 지키기 위해 성을 쌓았는지 아니면 이 첩첩 산골 절벽 같은 곳에 성을 쌓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조심조심 산을 내려오면서도 의문은 풀리지 안았다 저 넘어 북경 평곡 홍석문촌과 천진 계현 감로산 고장성을 연결하는 산줄기는 지도가 그려 졌다

오른쪽 넘어는 하북성이다 세개 지역이 교차하는 삼계비가 있는 산을 북경 쪽에서 한번은 올라서 내려왔고 이번엔 천진 쪽에서 올라서 버스가 기다리는 곳은 동일한 장소였기에 지도가 그려졌다

개척조를 기다리기 위해 먼저 출발했든 채석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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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조가 늦어서 한 시간 늦게 출발하여 천진에 오니 제법 늦었지만 일송정에서 캐온 달래를 먹었다 그 향과 맛이 일품이었다 집으로 오면서 다음주를 기다려야 하는데 다음주는 골프동호회에 참석하기에 산행은 못하고 그 다음주에는 꼭 가리라고 다짐해본다

 

출처 : 중국삼성오비회
글쓴이 : 김동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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