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수 시모음 및 흉상
심련수
그대를 생각하면
일제 시대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강의 주변과
용정을 오가며 펼친 독립운동가요
일본에서 유학읗 하면서도
그대가 남긴 시편과
시조를 보며 윤동주 못지 않은 작품세계와
왕청에서 오다 해방되기전
암살을 당히여 가신 독립 유공자
당신 탄생 백주년을 맞아
윤동주는 그뜻을 기린다고 하는데
이름조차 거론도 안되는 현실을 보며
그대의 흉상앞에서
묵념을 히며 시편들을 읖조려 봅니다
언젠간 강릉의 고향 사람들도
독립유공자의 문학인으로 빛날날 있으리라
강릉 출신으로 가족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하여 살다 러시아의 괴로힘과 이주정책등으로 용정으로 건너와 윤동주와 학교를 다니고 유학도 다녀오고 선생과 독립운동울 하다 왕청에서 암살당하여 광복울 며칠 남겨두고 죽는다
동생이 시신과 유물을 보관하여 오다가 세상에 내놓았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의 변화는 물론 남북한 분단으로 이념등으로 숨겨져오다가 동생과 연변 조선족교수에 의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며 나도 시집한권을 구입하여 왔다
강릉을지병원뒤 정원에 심연수 흉상과 심연수 약력비가 있고 간간이 강릉에서 시낭송 대회가 있다고 한다
강릉에 직접가서 비를 맞고 찍은 사진과 같이 올려 본다
눈보라
바람은 서북풍
해질 무렵 넓은 벌판에
싸르륵 몰려가는 눈가루
칼날보다 날카로운 이빨로
눈 덮친 땅바닥을 물어뜯는다
막막한 설평선(雪平線)
눈물 어는 새파란 공기
추위를 뿜는 매서운 하늘에
조그마한 해덩이가
얼어 넘는다.
지평선
하늘가 지평선
아득한 저쪽에
휘연히 밝으려는
대지의 여명을
보라, 그 빛에
들으라, 그 마음으로
외쳐라, 힘찬 성대로
달려라, 해가 뜰
지평선으로
막힐 것 없는
새벽의 대지에서
젊음의 노래를 높이 부르라
고향
나의 고향 앞 호수에
외쪽 널 다리
혼자서 건너기는
너무 외로워
님하고 달밤이면
건너려 하오
나의 고향 뒷산에
묵은 솔밭 길
단 혼자서 오르기는
너무 힘들어
님 앞선 발자국 따라
함께 오르리오
나의 고향 가슴에
피는 꽃송이
쓸쓸히 선 것이
너무 서러워
님하구 그 위로
자주 갈테요.
경포대
지은 지 몇몇 해요 찾은 이 몇만인고
해돋는 아침마다 달 뜨는 저녁마다
유자(遊子)의 가삼과 눈에 얼마나 들었더냐
경호(鏡湖)에 비친 대(臺) 안개인 듯 어리우고
단청한 대들보에 第一江山 누구 필적
낡아진 액면에다가 남긴 것은 누구의 맘
그 전날 큰노래가 또다시 열립소서
풍류를 즐기던 님 다 어디로 가고
기둥에 새겨진 이름만 외롭게 남았구나
대(臺)옆의 묵은 솔아 학이 간지 오래였지
그러나 네 푸름은 그때와 똑 같으리라
학(鶴)은야 간다더라도 유사(遊士)는 찾아오소서.
대지의 봄
봄을 잊은 듯하던 이 땅에도
소생의 봄이 찾아오고
녹음을 버린듯이 얼었던 강에도
얼음장 내리는 봄이 왔대요
눈위의 마른풀 뜯던
불쌍한 양의 무리
새 풀 먹을 즐거운 날
멀지 않았네
넓은 황무지에단
신기루 궁을 짓고
새로 오신 봄님 맞이
잔치놀이 한다옵네
옛 봄이 가신 곳
내 일 바빠 못 왔길래
올해 오신 이 봄님은
누구더러 보라 할꼬.
여창(旅窓)의 밤
길손이 잠 못 이루는
이 한밤
호창(胡窓)의 희미한 등불
더욱이나 서글퍼요
갈자리 틈 눈에는
뭇손의 여진(旅塵)이 절어있고
칼자리 난 목침에는
여수(旅愁)가 몇 천 번 베어졌댔나
지난 손 홧김에
애꿎이 태운 담배 꽁다리
구석에 타고있어
마음 더욱 설레인다
어두운 이 밤길에 달리는 여차
왈그럭 덜그럭
호마(胡馬)의 발굽과 무거운 바퀴
이 마음 밟고 넘어 가누나.
대지의 모색(暮色)
서천에 남긴 노을
어둠에 젖어 울고
음기(陰氣) 품은 저녁바람
땀 배인 몸에 스며든다
저무려는 대지에
짙어가는 모색이
어둠의 막(幕)을 들어
동쪽 하늘 덮어온다
오! 대지여
거룩한 그대여
어둠 속에 숨으려는
크고 검은 그 얼굴을...
대지의 가을
가을은 좋은 때
끝없이 푸른 하늘에
가벼이 뜬 조각구름
더욱이나 좋을세라
담청의 하늘 아래
익어가는 가을 산야
굶고서 보아도 배부른
가을의 마음
단풍으로 성장할
그의 몸이길래
헤쳤던 가슴을 여미고
님을 찾아 산과 들로
맑아져 내리는 시내에
보드랍게 잡혀진 물 무늬에도
어딘가 싸늘한 맛이
흐르고 있다
석양에 빛어진
눌게 붉은 구름 아래
잠자리 찾는 갈가마귀떼도
떠도는 가을의 소리
어둠에 싸여지는
밭두렁 지름길에
새 뿔 나는 소를 끌고
애쓰는 가을의 아들
묽게 어둔 가을밤
벅석이는 수수대에
소리 듣고 짖는 개도
가을의 수호병
지새는 가을밤
서늘한 새벽하늘
서릿발 진 이슬에
여명은 깨어난다
하늘 곧게 오르는
아침 연기 그 기대에다
달아올려라 힘차게
이 땅의 일군 총동원 신호를.
목자(牧者)
순한 무리 이끄는
어진 그대여
맑은 물 연한 풀밭이
얼마나 반갑던가요
가는 비 내리는 강가 언덕에
다정한 저녁 빛에 그려진 무지개는
얼마나 그를 위로하던가
칠 줄 모르는 그 손에
사랑의 채찍
노(怒)를 잊은 그 마음에
자애의 정
불평 없는 무리의 스승이외다
노을에 물들은 저녁 길에
어린 양을 안고 오는
늙은 목자 얼굴엔
평화의 미소가 흐르더이다.
안도(安堵)의 바다
갈가 보다 살가 보다 태평양 한복판에
사바(娑婆)가 안 보이는 넓은 바다
그곳으로 창파(蒼波)에 살아가는
물 사람 되어서
한세상 바다 속에 일생을 같이하자
세인 파도 밀려오면
산호(珊瑚) 숲에 깃들이고
폭풍우 몰아치면
암초 밑에 의지하여
하염없는 한 목숨을
그럭저럭 살다가
이 몸이 지치거던
물 속 깊이 가라앉자.
대지의 겨울
눈에 덮인 큰 가슴
굵다란 맥박에 움직이는 모양
햇살은 가늘게 찢어졌고
바람결은 모질어졌다
얼음의 갑옷 입고 엎드린 대지
생명의 숨소리는 거세어지고
굳은 겨울 억세어지는 힘
대지는 살았다 소리도 살았다
추위에 자라는 이 땅의 아들
즐겨 맞노니 사모(思慕)의 시즌
단련의 겨울이 오고야 말았다
벗어라 귀찮은 그 구속의 너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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