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문 정리분(1차)

68. 마실

泉玟 김동석 2015. 7. 21. 21:49

마실

 

친구가
온가족이

마실 한정식에서
함께한 나들이 오찬
웃음꽃이 만발하는 사진을 보니

 

마실이라는 단어가

새삼스럽지 않고 추억으로 잠긴다

 

가족 마실
모두가 정다운 언어다
어릴적 긴긴 겨울밤 옆짚에 마실가서
안방 아랫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밤새는 지도 모르던 시절이 그립다


찬밥에 김장김치와 고추장에
화롯불에 올려

들기름 넣고 비벼먹던 시절이 그립다


엊그제 이팔청춘인듯한데 환갑이 넘어 중반이니
격세지감을 느끼면서도
마실 한정식 식당이름에 정겨워

살아온 날보다

뒤돌아보지말고 남은 평생
고향에 마실가듯

두런두런 친구들과 어울리세 


문예사조 2015년12월 300회특집 두편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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