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문 정리분(1차)

67. 산은 그대로 있는데

泉玟 김동석 2015. 7. 21. 20:32

산은 그대로 있는데

 

 

개미실 산우들과

내 고향 율면 총곡리 옷샘골

고향집 대청 앞에서 보던 원통산(圓通山)

영산리를 경유하여

월정리로 내려온 것은

처음이라 기쁨이 배가 되었다
어릴 적
먼산나물
먼산나무 간다고
어머니들과 형수들
아버지들과 엉아들
같이 간다고
떼쓰다 못간 원통선
미군이 주둔하고
주천 저수지에서 목욕하며
씨레이션을 얻어먹던 산
이순이 넘어
정통코스 산행은 아니라도
좋은 사람들과
산행도 하고
산나물도 뜯으며
함께한 시간
세월을 낚는다는 마음으로
힘든지 모르고
영촌 잿말 안다리골 무시울
누비며
고사리 다래순 싸리순을
따며 하루의
행복을 맞본 하루

원통산은 그대로 있는데 

 

현대문예 2016년 1월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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