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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족산(白足山)

泉玟 김동석 2008. 7. 26. 15:37
백족산(白足山) 
백족산은 장호원읍 남서쪽에 우뚝 솟아있는 작은 산이다. 정상이 해발 402m로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나 4월 하순에 이곳에 다녀간 사람이라면 꼭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곳이다. 백족산이 있는 장호원읍은 경기도 이천시와 충청북도 음성군이 청미천으로 경계를 이룬 경기도 남단의 작은 고장으로 쌀과 복숭아가 유명하다. 특히 장호원의 복숭아는 미백이라는 품종과 장호원황도라는 품종이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한데 미백은 7월말부터 8월상순에 출하되는데 특유의 향기가 있고 물이 많아 입에 넣었을 때 감칠맛이 좋고, 장호원황도는 9월중순부터 10월상순까지 출하되는 복숭아로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일본과 대만에 수출되고 있는 장호원의 특산물로 장호원읍사무소에 이를 기념하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백족산 오르는 길>
백족산으로 오르는 길은 진암3리, 오남3리, 어석1리에서 시작되나 진암3리 무량사로 오르는 길이 좋다. 진암3리를 가려면 3번 국도와 38번 국도가 만나는 로터리에서 장호원성당앞을 끼고 돌아가는 골목으로 들어와 빠져나오면 앞쪽으로 백족산이 보이는데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마을이 진암3리이다. 진암3리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서면서부터 배 과수원과 복숭아 과수원이 보이는데 4월15일 이후부터 배꽃이 피기 시작하여 배꽃이 만개할 무렵이면 복숭아꽃도 피기 시작하여 4월20일이후부터 절정을 이룬다. 마을 중간으로 난 길을 지나 공사중인 충주로 가는 3번 국도를 통과하여 100여m 오르면 무량사 앞 주차장이 나온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무량사 앞 오른쪽으로 있는 등산로와 왼쪽으로 있는 임도가 있다.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엔 소나무가 빼곡이 들어차 있어 상쾌한 느낌이 있으며  길 옆 진달래꽃이 반갑게 맞이하여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조금 오르다 보면 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산림청에서 만든 임도가 나타나는데 임도 바로 위에 약수터가 있고, 약수터 옆에는 간단한 운동시설이 있다. 약수 수량은 많지 않으나 물맛이 시원하고 좋아 많은 사람들이 이른 새벽부터 등산과 더불어 물을 길으러 올라와 간단한 운동으로 몸을 풀고 간다.
임도를 따라서 어느 쪽으로 가든지 복숭아 과수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진암2리 마을 위쪽의 과수원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길옆에 핀 양지꽃이 반겨주고 산벗꽃도 곳곳에 피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약수터 왼쪽으로 난 임도를 걷다 보면 진암4리와 오남리 쪽의 과수원이 발아래 펼쳐져 있는데 연분홍 복숭아꽃이 계곡을 메우고 있고, 틈틈이 있는 배과수원의 배꽃은 솜을 깔아 놓은 듯도 하고 뽀오얀 안개가 핀 것과 같아 구름위에 두둥실 떠있는 느낌을 준다. 길옆엔 진달래, 양지꽃, 산벗꽃, 연록색의 새로 핀 나뭇잎으로 황홀경에 젖는다. 과수원아래 펼쳐진 들을 건너면 청미천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흐르고 건너편 충청북도의 원통산과 수리산에도 봄빛이 수를 놓은 것 같아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임도는 자점보 위쪽의 등산로로 연결되어 있어 정상에 오르기가 좋으나 오던 길을 뒤돌아 내려와 약수터 위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가파라진 비탈길 때문인지, 운동부족 때문인지 숨이 차다. 조금 오르면 능선에 다다르는데 오른쪽은 어석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올라가야 정상이다. 한참 더 숨이 차면 정상에 오르는데 정상에는 헬기장이 만들어져 있다. 남쪽에 마주 보이는 산이 이천시에 제주도라 불리고 있는 율면에 소재한 임오산이고, 동쪽으로 내려다보면 장호원읍 시가지와 건너편 오갑산 아래 있는 극동대학교가 보인다. 정상 동쪽에는 누구의 묘인지는 모르나 묘지가 하나 있다. 얼마나 좋은 명당인지는 모르지만 장례 치르느라 고생 좀 했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땀을 식히고 올라온 반대편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오른쪽 비탈길을 내려가면 지네굴이란 동굴이 하나 있다. 그곳을 지나 능선을 타고 내려가는 산비탈 어디쯤인지 모르나 조선조 인조 때의 영의정을 지내다 난을 일으켜 역적으로 몰려 처형된 김자점의 부친의 묘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그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다만 그 당시 김자점이 만들었다는 보가 있는데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면 백족산 동쪽 아래를 돌아 흐르는 청미천에 있는데 지금도 자점이보라 부른다. 나이 많은 노인들의 말에 의하면 물깊이가 명주실 한 타래가 풀리도록 깊었다는 자점보는 지금도 오남리와 장호원 앞들에 농업용수로 요긴히 사용되고 있다.
<지네굴과 남이장군의 전설>
백족산 남동쪽 비탈에 지네굴이라고 불리는 큰 바위굴이 있는데 근처에는 승려가 많은 큰절이 있었다고 한다. 안개가 자욱한 밤이 되면 원인도 모르게 승려가 한명씩 사라졌는데 이런 날이 거듭되자 남은 중들은 전전긍긍하여 하나 둘씩 떠나버리고 마침내 승려 하나가 남게 홀로 남게 되었는데 믿음이 깊은 스님은 사라진 승려들이 모두 극락왕생 하였을 것으로 믿고 자신도 떠나기 전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장호원의 서당선생에게 찾아가 작별인사를 하러 갔다. 서당선생은 이 괴변을 이상하게 생각해 오던 차라 스님에게 다른 절로 떠나줄 것을 간곡히 청하였으나 듣지 않자 무명옷 한 벌을 내어 주며 "내가 자네에게 바라는 마지막 청이니 이옷을 입고 가네나, 냄새가 나더라도 절대 벗지 말고 꽃 입고 있어야 하네."하고 간곡히 당부를 하였다.
친구에게 작별을 고하고 온 스님은 친구가 준 무명옷이 약간 거무칙칙한 빛깔에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이 싫었지만 친구의 간곡한 부탁으로 그냥 입은 채로 염불에 열중하고 있었다. 밤이 깊어지자 별안간 천둥치듯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니 거대한 지네 한 마리가 나타나 스님을 덥석 물고는 굴바위 쪽으로 사라졌다. 이튿날 친구스님의 안부가 궁금한 서당선생이 절에 올라가 스님을 찾아 보았으나 아무도 없어 주변을 찾다보니 굴바위 앞에 거대한 지네 한 마리가 죽어 있고 그 목에는 자신이 친구에게 주었던 무명옷 자락이 걸려 있는 것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무명옷에다가 독한 담뱃진을 발라 말려 두었다가 친구에게 주었고 스님을 삼킨 지네가 죽게된 것이었다. 그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으니 백족산 허리 부근에 오색영롱한 구름이 감돌더니 구름에서 나온 상서로운 기운이 개미실(현 출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남씨댁으로 꽂이는 것이었다. 그 달부터 남씨댁에 태기가 있어 사내아이가 태어났는데 이 아이가 자라면서 총명하고 영특하더니 세조3년 17세의 나이로 무과에 장원급제하고 27세에 병조판서에 올랐다가 모함에 요절한 남이장군이었으며 지네의 정기를 타고나서 영특하였다고 한다.
 

ㅇ 산이름 : 백족산(402.2m)
ㅇ 산행일시 : 2007. 2. 19. 14:06 - 16:01
ㅇ 산의개요 : 백족산은 해발 402.2m 로 이천군에서 다섯째로 높은 산이며, 산 남쪽을 청미천이 감돌아 흐르고 그 건너편은 충북 음성군이된다.  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500m 정도 내려가면 백개의 발을 가진 지네가 살았다고 하는 전설이 깃든 '굴바위'가 있는데 이 지네굴의 전설에서 '백족'이라는 산명이 전래되�다고 한다. 또한 산 동남쪽 기슭에는 '금반형'의 명당 자리가 있다고 하는데 김자점의 부친 묘자리로 알려지고 있는곳이 바로 그곳이다. 조선 인조때의 역신인 김자점은 여기에 부친의 묘를 쓰고 영의정의 자리에 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그은 흔적이 없어 정확한 위치는 찾아 볼 길이 없다. 다만, 명당 자리 앞에 물줄기가 부족하다고 하여 청미천 상류를 막아 부족한 물을 보충하였다는 보의 흔적이 있으나 농수로 공사 관계로 묻혀 버리고 '자점보'라는 명칭만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 있다. - 안내판에서..


ㅇ 들머리 : 14:06
   설날 연휴마지막날 별로 할일도 없고 멀리 가자니 교통지옥이 겁나고 가까운 산이나 올라가자고 생각해서 백족산을 올랐다. 백족산은 내가 살고있는 감곡.장호원에 있는 산이다. 이 산은 특이하게 다른산과 연결이 되어 있지 않다. 마치 혼자 덩그라니 놓여있는 것처럼... 그래서 그런지 어느곳에도 백족산의 이름은 올라와 있지 않다.  하긴... 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특색이 없다. 이곳은 장호원읍내 가까운 곳에 있어 읍민들이 수시로 운동삼아 오르내리고 있는 산이다. 산 아래에는 약수터가 있어 약수를 길으러 오는 사람, 그리고 들머리에 있는 무량사에 들르기 위해 오는 사람들로 항상 사람들이 심심찮게 있다. 더구나 요즈음에는 산악마라톤 코스로 까지 개발되어 있는것 같다. 산행 들머리는 산아래있는 무량사에서 부터 시작된다. 약 10여년 전에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때 왔을때의 기억으로는 무량사 마당을 통해서 올라갔는데 지금은 무량사 정문앞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물론 지금도 무량사 마당을 통해서도 올라갈수 있다.






ㅇ 약수터 : 14:22
   무량사를 지나 약 20분을 올라가면 약수터가 나온다. 이 약수터는 장호원읍민들이 많이 음용하고 있는 약수이다. 주변에는 간단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쳐 7분정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송산헬기장이고 왼쪽으로 가면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ㅇ 백족산정상 : 14:41
   정상에는 헬기장이 하나 있고 바로 그 옆에 정상이 있다. 정상석에는 청미봉으로 표시되어 있고 바로 옆에 정자도 하나 있어 산에오른 사람들이 쉬어갈수 있게 되어 있다.






ㅇ 오남헬기장 : 14:49
   정상에서 남쪽으로 계속가면 오남헬기장이 나온다. 정상의 헬기장보다는 규모가 약간 작은편이다. 헬기장을 지나 계속해서 남쪽으로 가다가 보면 임도가 나온다. 이 임도에서 남쪽으로 보면 생극면에 있는 팔성산,임오산들이 잘 보이고 원당.차평들이 훤하게 보인다.  안성천이 응천과 합쳐져 청미천으로 합수된 광경을 볼수 있다. 이 임도는 약수터로 갈수 있도록 되어 있다.




ㅇ 송산헬기장 : 15:37
   내려오다가 갈림길에서 송산 헬기장쪽으로 계속해서 가 보았다. 헬기장은 그저 그렇고 이곳에서는 북쪽방향(이천방향)이 아주 잘 조망이 되고 있다.  내려오면서 복숭아 과수원의 나무를 보니 꽃눈이 꽃을피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듯 푸른빛이 약간 도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