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교실및 시조

가을/대추/9월의 문

泉玟 김동석 2018. 11. 23. 23:35

※ 주제가 같기에 단시조를 합쳐 연시조로 만들었습니다.

 

처음 쓰시는 시조로서는 정형률에 대해 잘 터득하셨고, 앞으로도 좋은 시조 창작하실 수 있는 가능성이 돋보입니다.

 

※ 종장에서 관형격조사 “의” 에 대한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중요한 작법이오니 꼭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예문)

 

 

점토노인 / 이름 생략

 

(셋째 수)

 

 

이 땅의 피붙이로 조용히 살다가는

자연의 누드 그대로 해석이 가능하다

시간의 낭랑한 소리 우리 곁에 울음이다.

 

 

-초장과 중장은 모두 전구에서 ‘이 땅의 피붙이로’, ‘자연의 누드’처럼 의미 단위가 있지만 종장에서는 ‘시간의 낭랑한 소리’까지가 되어야 의미단위가 생깁니다. 그런데 문제는 종장 첫마디 3자 의 원칙을 깨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종장 첫마디에 관형격 조사 ‘의’를 붙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관형격 조사 ‘-의’에만 국한 되는 문제가 아니고 어떤 형태의 관형어가 와도 마찬가지임을 쉽게 이해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구. 후구의 뒤 소절에서 이 같은 관형어를 쓰는 것은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가을속에서 / 김동석

 

 

가을은 덧셈 계절

바람은 속내를 품고

 

각각의 색깔을 내며

물드는 여백이다

 

넉넉한

아비의 마음

고개 숙인 알곡들

 

 

 

갈바람 하늘 열면

청잣빛 새털구름

 

잔잔한 하늘바다

뛰어들어 백조 놀고

 

풍요한

오곡백과는

더엉더쿵 춤춘다.

 

 

대추 / 김동석

 

높아진 쪽빛 하늘 햇살 내려 눈부시다

잠자리 입맞춤은 붉은 빛 받아내어

풍요한 대추 열매가 하나둘 영글어간다

 

 

9월의 문 / 김 동석

 

 

말매미 울어대던 모습은 어디가고

밤마다 귀뚜라미 울음소리 들려온다

한 여름 아른거리던 짙은 열기 채색된다.

 

길가엔 코스모스 바다엔 숭어 떼가

갈바람 군무추고 세상이 합장한다

한바탕 멜로디들이 웃음 가득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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