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2차

인생은 짦은거

泉玟 김동석 2016. 10. 24. 07:58

인생은 짦은거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그냥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 보듯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자

 

세월의 흐름이

흐르는 물은 늘 그자리에 있지 않듯이

순간순간을 기쁘게 살다

 

잡목림 근처에 가죽나무 같이

도랑물 졸졸거리는 소리 들으며

소나무 한 그루가 되어 살자

 

사랑도 예쁘게 익어야 하고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도

예쁜 맘으로 기다리며 살자

 

감나무의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이라도 들으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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