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문학/문학과예술

연화장

泉玟 김동석 2011. 9. 14. 22:43

연 화 장

 

네비가 방향을 틀어주는대로간다

태어나 이곳 저곳 많이도 다녔는데

오늘 이곳 연하장에 가는데

한번 간것도 아닌데 사진이 찍고 싶어진다

거의 사진을 안찍는것이 상례인데

가을하늘이 높아서

금방이라도 떨어질것같은 날씨인데

오늘 가신 고인은 아무말이 없으시다

모두들 눈만 멀뚱멀뚱뜨고 인사를한다

국화한송이를 올려 놓기도하고

향을 피워 꽂기도한다

극락은 뭐고 천당은 뭔가

아무 말도 없는 고인이건만

이승에서 만난이들의 헤어짐의 작별인것을

작별이라는것도 그렇다

이제 못보아서 아쉬움일것이다

죽는이의 마음은 뭔가 아쉬움이 많을까

나이들어서 기력이 세하여지고

뭔가 무디어지고 힘도없고

움직임도 쇠퇴하여 지는것이 더 두려울것이다

하지만 막상 힘들어 움직임도 못하는데

무슨 아쉬움이 있으냐

그저 고통이 없기만을 바랄뿐 아무것도 아닌걸

고통이 없이 그렇게 무뎌지면서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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