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문학/시와시화전

민들래

泉玟 김동석 2008. 4. 23. 14:38

 

 

 

민들래

 

 

민들래야 민들래야

너는 참 복도 많다 

세상이 모두가 네집이니

 

보도블럭사이도 네집이고

잔디밭 가운데도 네집이냐

하물며 아스팔트가 금이난곳도 네집이냐

어느건 크다가 간신히 커

노랗게 몇잎도 안되는

꽃술을 그렇게도 청초하게 보인단다

좋은땅 좋은곳에서 있는

너는 키도 크고 꽃잎도 많이도 있구나

아름다운 민들래야

어느듯 홀씨가 되어

바람에 날려 네집을 짓게구나

나도 내집을 아담하게 가꾸마

너의 그 장인정신과

아름다움을 이어받으리라

언제 어디선든

살아가는

너처럼 나도

 

 

                                          한쪽은 아스팔트요 한쪽은 자갈밭이다

 

 

 

 

 

 

 

 

 

 

 

 

 

 

 공사장이다

 

 시멘트와 보도블럭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