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래
민들래야 민들래야
너는 참 복도 많다
세상이 모두가 네집이니
보도블럭사이도 네집이고
잔디밭 가운데도 네집이냐
하물며 아스팔트가 금이난곳도 네집이냐
어느건 크다가 간신히 커
노랗게 몇잎도 안되는
꽃술을 그렇게도 청초하게 보인단다
좋은땅 좋은곳에서 있는
너는 키도 크고 꽃잎도 많이도 있구나
아름다운 민들래야
어느듯 홀씨가 되어
바람에 날려 네집을 짓게구나
나도 내집을 아담하게 가꾸마
너의 그 장인정신과
아름다움을 이어받으리라
언제 어디선든
살아가는
너처럼 나도
한쪽은 아스팔트요 한쪽은 자갈밭이다
공사장이다
시멘트와 보도블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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