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베르 trouvère(프)
12세기 후반부터 13세기 말에 걸쳐 북프랑스에서 활약한 음유시인(吟遊詩人). 귀족계급 출신의 시인 겸 작곡가로 트루바두르의 영향을 받아 발전해 갔는데, 차츰 시민층으로 계승되어 갔다. 그들의 말은 후에 근대 프랑스어가 된 랑도이유(langue d'oil)로, 약 4000편의 시가 남아 있지만 선율은 단지 1400곡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선율 · 내용이 모두 트루바두르의 것과 큰 차가 없고 궁정생활, 기사도 정신, 소박한 사랑 등을 노래한 것이 많다. 선율은 시에 종속하는 경향이 강해서 파스투렐 등을 주로 하는 발라드 형식이 특히 애호되었다.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브론텔 드 넬(1155경 출생), 나바르왕인 티보 4 세(1201~53), 모니오다라스, 최후의 대(大)트루베르라고 불리며 다성의 샹송과 목가극 《로방과 마리옹의 극》을 남긴 아당드 라알(1237경~87) 등을 들 수 있다.
☞트루바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