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을 잡는 4가지 방법
1. Braketing
브라케팅 기능을 활용하자
꼭 비싼 DSLR이 아니더라도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는 브라케팅 기능을 갖고 있다. 브라케팅이란 서로 다른 노출값으로 동시에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 것을 뜻한다. 3장을 찍는다면 적정노출 1장, 과다노출 1장, 노출부족 1장을 찍게 되며 노출의 정도도 조절할 수 있다. 앞의 기요미즈데라 사진처럼 하늘과 땅의 노출차가 발생할 때 브라케팅 기능을 활용해서 찍으면 하늘의 노을도 표현하고 단풍과 건물의 디테일도 함께 다 살릴 수 있다. 촬영과 동시에 자동으로 합쳐 주는 HDR 기능이 있는 카메라도 많으며 보다 더 세밀한 결과물을 원한다면 포토샵 등의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접 합쳐도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3장이 다 동일한 위치와 각도에서 찍혀야 한다는 것. 그래서 브라케팅 촬영을 할 때는 꼭 삼각대를 사용하도록 한다.
2.Gradation
ND그라데이션 필터를 지참할 것
브라케팅 기법으로 노출차를 줄이는 것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합성에 가깝다. 사진이란 한 장으로 촬영해야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ND그라데이션 필터를 써 보자. ND는 ‘Neutral Density’의 약자로 ND필터는 선글라스나 자동차 유리에 선팅을 하는 것처럼 광량을 줄일 수 있다. ND그라데이션 필터는 윗부분만 선팅이 되어 있는 네모난 형태의 반투명 유리아크릴판이다. 여러 가지 농도가 있으며 농도가 셀수록 노출차를 더 줄이는 효과가 있다. ND그라데이션 필터를 쓸 때 촬영모드는 M매뉴얼모드로 선택하며, 땅이 표현되고 하늘이 조금 밝게 날아간 노출 기준에서 하늘 부분에 그라데이션 필터의 어두운 면을 대고 촬영하면 땅 부분은 그대로, 하늘은 노을의 색감이나 질감이 살아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3.Silhouette
실루엣을 살려 보자
앞의 기요미즈데라 사진처럼 촬영자가 위에서 찍고 있고 또 단풍이나 건물의 질감 또한 함께 살려야 할 경우라면 노출차를 줄이기 위해 브라케팅이나 ND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거리나 골목, 광장, 바다, 들판 등 촬영자가 낮은 위치에 있고 해 지는 방향에 높은 건물이나 피사체가 있다면? 이럴 때는 굳이 노출차를 고민하지 말고 그런 피사체를 실루엣으로 표현해 보자. 노을이 지는 멋진 하늘에 실루엣이 걸쳐지면 도드라져 보이기에 실루엣만으로도 그 건물이나 피사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도 쉽게 촬영할 수 있으며 여행에서 어쩌면 가장 많이 찍게 되는 노을 촬영의 방식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앵글이다. 촬영자가 낮게 몸을 숙일수록 노을이 지는 하늘에 실루엣이 더 도드라지게 걸쳐지는 것은 당연지사. 체면 따윈 무시하고 아예 땅바닥에 누워 찍어도 된다.
4.White Balance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해 보자
전문가들은 사진파일 형식을 Raw파일로 해놓고 나중에 보정을 염두에 둔 촬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같은 보정 프로그램을 못 다루는 일반인이라면? ‘Raw’는 스테이크 주문할 때나 쓰는 거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노을을 우리 눈이 느끼는 것처럼, 그리고 보다 색감이 멋지게 촬영하고 싶다면 카메라의 화이트밸런스WB를 바꿔보자. 보통 촬영할 때 대부분 화이트밸런스를 오토AWB로 두면 되지만 노을을 촬영할 때는 집 모양 아이콘인 그늘 모드로 바꿔 보자. 캘빈K값 기준으로 색온도가 7,000인 그늘 모드는 노을의 색감을 보다 붉고 노랗고 따뜻하게 표현해 준다. 해가 뜰 때도 똑같이 그늘 모드로 촬영하면 좋다.